슈퍼컴퓨터 전문기업 크레이(Cray)가 2022년까지 엑사급 슈퍼컴퓨터 ‘엘 카피탄(El Capitan)’을 제작한다. 미국 국가핵안전국(NNSA)·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와 6억 달러(7287억6000만원) 계약을 체결했다.

HPCwire는 크레이가 LLNL이 사용할 엘 카피탄을 개발하는 슈퍼컴퓨터 사업(CORAL-2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엘 카피탄. / 크레이 홈페이지
엘 카피탄. / 크레이 홈페이지
크레이가 미국 정부를 위한 슈퍼컴퓨터 개발에 나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슈퍼컴퓨터 오로라(Aurora)와 프론티어(Frontier)를 각각 아르곤 국립연구소,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엘 카피탄 역시 엑사급 슈퍼컴퓨터로 성능이 1.5엑사플롭스(ExaFlops)에 달할 전망이다. 1초에 150경 번 연산을 처리하는 속도다. 현재 LLNL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 시에라(Sierra) 성능보다 10배 정도 빠르다. 에너지 효율도 시에라에 비해 4배 정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NNSA는 미국 핵 비축량 관리 프로그램(Nuclear Stockpile Stewardship Program)에 엘 카피탄을 도입한다. 핵 위협을 예측하고 국가 안보 임무를 지원하는데 사용한다. 이를 위해
크레이는 엘 카피탄에 자사 샤스타 아키텍처(Shasta architecture)를 적용해 모델링, 시뮬레이션, 인공지능(AI) 사용 환경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빌 골드스타인(Bill Goldstein) LLNL 이사는 "핵 비축량 관리 시스템이 노후화돼 새로 설계하고 제작해야 할 때다"며 "엘 카피탄은 신뢰도 향상을 위해 설계됐다"고 했다. 그는 "2D가 아닌 3D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문제 해결력을 높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엘 카피탄은 LLNL뿐 아니라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샌디아 국립 연구소(Sandia National Laboratories) 등 NNSA 3개 연구기관에 도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