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투명한 광고 집행 프로세스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광고 과정에서 낭비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벤처비트는 IBM이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광고 프로세스에 시험 적용해 광고 비용을 2~3% 정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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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앞서 지난 1년간 온라인 광고 효율성 개선을 위해 1년여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광고 비용을 평균 2~3%쯤 줄었으며, 광고주와 중개사 사이 투명성을 제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코가 블록체인을 도입해 기존 광고 대비 28%쯤의 광고비를 개선했다는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미셸 펠루소 IBM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근 광고 생태계는 정말 번거롭고, 이해하기 어려워졌다"며 IBM이 블록체인 광고비 절감 파일럿 테스트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년 전에는 광고주가 지불한 돈의 85%가량은 광고 게시자에게 돌아갔다. 광고 대행사와 미디어 광고 회사가 약간의 수수료를 가져갔다. 하지만 최근 광고 게시자는 광고 비용의 40% 남짓한 보수밖에 받지 못한다. 각종 플랫폼이나 광고 교환 수수료 등을 뗀 결과다. 그만큼 전체적인 광고 비용이 늘어난다.

이에 더해 광고 차단기(Ad Block), 클릭 수 조작, 부적절한 페이지에서 진행한 광고로 인해 발생하는 브랜드 피해도 있다.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광고 생태계를 '습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생겨났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광고 시스템에 도입하면 광고주는 광고비에서 중간 상인이 수수료를 떼는 과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광고 비용을 조정할 때 필요 없는 부분을 인지해 개선할 수 있다. 중간 상인이 사실상 필요없어 질 수 있는 이유다.

정보를 중앙에 집중해 처리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블록체인은 위·변조 등 공격에 훨씬 강하다. 별도로 중앙 관리자를 둘 필요도 없다.

펠루소는 "광고를 실제로 어떻게 집행했는지 블록체인이 전부 기록하므로 안전하며, 광고 사기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년 안에 광고 비용 낭비의 15~20%를 줄이는 것이 목표로, 이를 실현하면 엄청난 양의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조사 매체 e마케터는 올해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가 3330억달러(404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약 650억달러(78조원) 정도가 된다.

펠루소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IBM과 파트너들은 초기 결과에 흥분하고 있다"며 "이제 막 기초를 다지는 단계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이후 전체적으로 암호화된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대상을 더욱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