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침묵을 깨고 진짜 나카모토 사토시가 등장해 비밀을 밝힐 예정이다."

8월 19일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가 공개될지 암호화폐(가상화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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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미디어 CCN은 "진짜 사토시가 오는 1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정체를 공개한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CN은 블록체인 업체 '사토시 나카모토 르네상스 홀딩스(Satoshi Nakamoto Renaissance Holdings, SNR)’ 제보를 인용 "진짜 사토시는 지난 10년 동안의 침묵을 깰 예정이다"라며 "진짜 사토시를 자청한 이는 현재 98만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가 주장하는 98만 BTC는 현 시세로 약 100억달러(12조원)에 달한다.

진짜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측은 3개의 파트로 나누어 본인을 증명한다. 그 증거는 홈페이지에 밝힐 예정이다.

SNR 법정 대리인인 아이비 맥레모어(Ivy McLemore)는 "증거 제시는 세 번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첫 파트는 오는 19일 오전 5시(한국시간) ▲ 본명 ▲ 98만 BTC 동결 이유 ▲ 국적 ▲ 교육 및 전문지식 배경 ▲ 비트코인 성장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두 번째 파트와 세 번째 파트는 각각 오는 20일 오전 5시와 21일 오전 5시 공개할 계획이다.

맥레모어는 "업체를 마케팅하기 위한 홍보 전략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찰리 리 라이트코인(LTC, 시총 5위) 창업자는 본인 트위터 계정에 "만약 나카모토 사토시가 정체를 공개하고 싶다면, 제네시스 키(genesis key)를 통해 한 메세지에 서명을 할 것이다"라며 "만약 이를 할 수 없다면 대부분 사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카모토 사토시는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한 인물이다. 개발자 본인은 과거 자신이 1975년생 일본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그의 정체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일본계 미국인인 도리안 나카모토가 실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리안은 기자회견을 통해 엔지니어일 뿐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4년 포브스는 도리안과 같은 지역의 57세 암호학자 할 피니를 진짜 비트코인 창시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그 역시 사토시는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이후 본인이 사토시라고 주장한 인물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다. 그는 호주 컴퓨터 과학자이자 비트코인 사토시 비전(BSV) 수장격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를 진짜라도 믿지만 BTC 진영과 비탈릭 부테린은 그를 사기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모치즈키 신이치, 닉 재보, 필 짐머만, 데이비드 차움, 찰리 리, 일론 머스크 등 다양한 인물이 사토시로 추정되거나 의심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드보 위르겐 에티엔 귀도라는 벨기에 한 남성이 본인이 사토시라고 주장하며 데이브 클라이먼과 크레이그 라이트 소송에 뛰어들었다. 이 소송은 고인이 된 클라이먼이 크레이그 라이트를 상대로 수백에서 수천 BTC를 훔친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다. 크레이그는 클라이먼 재산을 훔친 혐의로 플로리다 남부 법원에 50억 달러 수준의 소송을 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