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거래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거래 제한 유예조치 연장 결정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각) CNBC,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국가 안보 위협을 고려해 (화웨이와) 더이상 거래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일러스트 IT조선 김다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일러스트 IT조선 김다희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자"며 "나는 내일(화웨이 거래 제한 유예 연장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화웨이 관련 유예 연장을 예상한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상반되는 발언이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은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리스트(블랙리스트) 부여를 90일 유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관해 "거래를 하지 않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5월 16일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이 부품 판매 등 화웨이와 거래 시 미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 조치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통신 네트워크 유지와 소프트웨어 갱신과 관련한 판매는 90일간 잠정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임시 유예조치 기간은 19일 만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일본에서 열렸던 G20(주요 20개국) 모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무역협상 재개를 합의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완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는 아직도 이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