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20일 새벽 5시(한국시간) 사토시 나카모토 르네상스 홀딩스(Satoshi Nakamoto Renaissance Holdings) 웹페이지에 두 번째 증거를 올렸다. 여전히 증거는 부족했다. 페이크토시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자신을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한 인물은 자신의 실제 정체에 대해 "이름은 빌랄 칼리드에서 제임스 빌랄 칼리드 칸으로 개명했다"며 "국적은 파키스탄이고 현재 영국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거주한 적이 없다"며 "나는 파키스탄 알케어(Al-Khair) 대학을 졸업했고 온라인 수업으로 예일대학교에서 재정관리학을, 듀크대학교에서 행동금융학을,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에서 프로젝트 관리학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토시로서 자취를 감춘 이유를 비트코인 세계에서 도망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붕괴 상태 직전에 있었다"며 "범법행위를 위해 비트코인을 만든 것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을 돕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당초 그는 첫 번째 증거를 지난 19일 오전 5시께 공개하며 98만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번째 증거를 공개하면서 98만 BTC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는 "암호키를 저장하던 HDD 드라이브가 고장나 실수로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잃어버렸다"며 "이메일 계정 또한 해킹당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증거 공개에 외신 반응은 싸늘하다. 첫 번째 증거에 이어 두 번째까지도 제대로 된 증거 하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가짜 사토시 나카모토가 의심스러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정체 공개에 놀래선 안된다. 이건 창의적인 마케팅 술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신은 "익명을 주장한 인물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라 페이크(가짜)토시(Faketoshi)다"라며 "그는 가장 바보같은 주장만 늘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이퍼펑크(Cypherpunk)를 사이버펑크(Cyberpunk)로 기재하는 등 블록체인 분야에 몸을 담은 인물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언어력을 구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체 공개에 대한 마지막 세번째 증거는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공개된다. 여기서 그는 '비트코인 성장 계획 세부사항'과 '실제 정체'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