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20일 갤럭시노트10 사전개통 시작과 함께 공시지원금을 28만~45만원으로 확정했다. 예상했던 일부 이통사의 지원금 기습 인상 조치는 없었다.

시장에서는 불법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기존 예약자가 예약을 취소하거나 판매점이 예약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실제 개통량에 따라 이통사가 향후 경쟁적으로 불법보조금을 증액하거나 26일 이후 공시지원금을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 IT조선 DB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 IT조선 DB
20일 이통3사는 최저가 5G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지원금을 28만원으로 책정했다. 고가 요금제 공시지원금은 KT가 45만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42만원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의 지원금(21만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두 배 이상 많지만, 4월 5일 갤럭시S10 5G 개통 당시 40만~78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만~30만원 적다.

40만원대의 지원금이 책정된 고가 요금제 가입자는 판매점의 추가 지원금을 더해 50만원대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 25% 선택약정할인 조건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받는 2년간의 혜택인 78만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불법보조금이 없다는 가정 하에 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때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

반면 4만5000~5만5000원대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최대 32만2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27만~33만원을 제공하는 선택약정할인 보다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진행한 갤럭시노트10 국내 사전 판매량이 17일 100만대를 넘겼다고 20일 밝혔다. 최종 사전 판매 물량은 13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에서는 예고된 지원금 외 불법보조금이 횡행하며 일부 판매점과 유통채널에서 출고가 124만8500원인 일반 모델가격이 이통사별로 5만~15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통사가 공시지원금 외 불법보조금을 70만원 이상 풀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구매 가격이 예상가격과 큰 차이가 날 경우 사전예약을 취소하려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점이 약속한 조건을 지키지 못할 것을 대비해 고객이 평소보다 많은 판매 채널에서 계약을 체결했는데 실제 개통량은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10 공시지원금을 27일부터 변경할 수 있다. 당분간 불법보조금을 활용한 스팟성 '대란'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일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은 "이통3사는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이 이뤄진 20일을 기준으로 공시지원금을 최소 7일 이상 변경 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