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중 39.8%는 일반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일명 ‘하이브리드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하이브리드형 흡연자는 1일 평균 흡연량이 한 종류만 피는 이들보다 더 많았다. 특히 이들은 니코틴 흡입량이 높아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도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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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건복지부는 2017년 6월 국내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 실태를 심층 분석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선 담배종류를 궐련(일반담배)과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으로 구분했다.

전체 흡연자(1530명) 중 한 종류만 사용하는 사람은 60.3%(922명), 두 종류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27.1%(414명), 3종류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은 12.7%(194명)였다.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후 2017년 9월 1일, 2018년 3월 1일, 2018년 9월 1일을 기준으로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조사한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17.2%→14.8%)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3.2%→4.4%), 3종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2.4%→3.1%)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담배제품에 따른 1일 흡연량을 비교한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2.3개비,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8.7개비,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7.1개로 나타났다. 한 종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 1일 평균 흡연량이 많은 셈이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량을 비교할 수 없어 제외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어서(75.7%)’ 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 ‘간접흡연 피해가 적어서(52.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워서(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어서(47.2%)’, ‘제품 모양이 멋있어서(42.8%)’ 등 순이었다.

조홍준 울산대학교 교수는 "두 가지 이상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다"며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조홍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2018년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했다. 대상은 20-69세 7000명(남자 2300명, 여자 4700명)으로 흡연 담배 종류와 흡연행태, 궐련형 전자담배 인식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