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하반기 공개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4월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통사의 채용 규모는 2018년 하반기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KT가 가장 먼저 채용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9월 초 서류 접수에 돌입한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 채용 과정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돼 눈길을 끈다.

2019년 상반기 공채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 KT 제공
2019년 상반기 공채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 KT 제공
2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14일 ‘KT스타오디션’ 서류접수를 통해 2019년 하반기 KT그룹 신입사원 채용 과정을 시작한다. KT스카이라이프, KT에스테이트, KT텔레캅, KT DS, KTH, 스카이라이프TV, 나스미디어, KT커머스 등 8개 그룹사가 경영‧마케팅‧기술 분야 등에서 총 540명을 뽑는다.

KT는 신입, 석∙박사 및 인턴 등을 포함해 420명을 채용한다. 2018년 하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40% 늘렸다. 모집 분야는 ▲경영 ▲마케팅∙영업 ▲네트워크 ▲IT ▲기업영업(AM) ▲연구개발(R&D) ▲신사업개발 ▲경제경영연구 등 8개이다. R&D, IT, 신사업개발 등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신속한 인력투입이 필요한 분야는 수시채용을 확대한다.

연간 150명을 선발하는 4차산업아카데미는 하반기에 80명을 모집한다. ▲AI 소프트웨어 개발 ▲5G 인프라 기술 ▲ICT융합컨설팅 분야에서 무상교육을 제공하고, KT 인턴십을 체험할 수 있다. 우수 인턴에게는 임원면접 후 신입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은 "5G와 4차산업시대를 주도할 열정 있는 인재의 지원을 기다린다"며 "KT는 국민기업으로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9월부터 하반기 채용 서류 접수에 들어간다. 10월 필기시험(SKCT), 11월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거친다. 합격자 발표 시기는 빠르면 11월 말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2018년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티 커리어 라이브'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채용에도 도입한다. T 커리어 라이브는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채용 전형 및 직무 소개, 취준생 고민 상담소 등의 순서로 생중계된다.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도 가진다. T 커리어 라이브 방송 도중 취업준비생들이 질문을 페이스북에 댓글로 올리면, SK텔레콤 채용 담당자들이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답변해준다.

LG유플러스도 9월 초 LG그룹과 함께 공개 채용 계획을 발표한다. 규모는 2018년 하반기와 비슷한 80명 수준이다.

하반기 이통사 공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KT는 하반기부터 채용절차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자의 서류 검토에 AI시스템을 도입한다. AI 시스템은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지원자의 직무와 인성 부합도 등을 평가하고, 표절 여부 등을 검수한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하반기 도입한 ‘AI 면접’을 이번 채용에도 일부 도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직영점에 근무하는 영업전문 인재 채용에 AI 면접을 도입했다. AI 면접에서는 본인의 장점, 단점, 직무적합도 등을 묻는다.

LG유플러스의 AI 면접 결과는 전체 점수의 10% 이내로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면접 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며 지원자의 합격 불합격을 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