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알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등이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을 대형 영화관 체인에서 감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CNBC,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은 넷플릭스가 미국 주요 영화관 체인 AMC와 씨네플렉스 등과 아이리시맨 스크린 상영을 협의했지만 협상에 실패해 상영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인기 영화배우 알파치노(왼쪽)와 로버트 드니로. / 넷플릭스 제공
인기 영화배우 알파치노(왼쪽)와 로버트 드니로. / 넷플릭스 제공
아이리시맨은 11월 1일 일부 인디 극장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고, 11월 27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된다.

영화관 체인 측과 넷플릭스가 충돌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유예 기간 이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선보이려면 일정 기간 영화관에서 해당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영화관 체인 측에 30일 간의 상영을 제안했지만, 극장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보통 극장 개봉 후 90일이 지나야 다른 플랫폼에서 해당 영화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계속 영화관 상영을 시도한 이유는 권위있는 영화 분야 어워드와 연관이 있다. 미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상 후보가 되려면 일정 기간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칸 국제영화제의 경우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는다.

CNBC는 영화 ‘아이리시맨'이 2018년 영화 ‘로마'처럼 일부 극장에서 단기 상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로마’를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리기 위해 3주 동안만 영화관에서 상영한 뒤 온라인에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