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 관심이 높다. 정통 ‘아메리칸 럭셔리'를 표방하는 캐딜락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2020년 신차 5종을 준비할 정도로 본사 관심도 높다.

 캐딜락 CT6. / 캐딜락코리아 제공
캐딜락 CT6. / 캐딜락코리아 제공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캐딜락 브랜드의 국내 누적판매대수는 1050대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했다. 7월엔 202대를 출고하며 28%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2만8767대로 19.8% 감소했다. 인증 문제와 리콜 등으로 독일차가 30.1% 줄고, 한일 무역갈등으로 일본차 성장이 6%대로 둔화되는 상황에서 캐딜락을 필두로 한 북미 브랜드의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캐딜락은 2018년 연판매 2100대를 돌파하며 한국시장에서 최고성적을 경신했다. 주력 SUV XT5, 최고급 대형 SUV의 대명사 에스컬레이드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성장동인을 확보했다. 독일차나 일본차와 차별화되는 상품성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캐딜락 XT5. / 캐딜락코리아 제공
캐딜락 XT5. / 캐딜락코리아 제공
특히 미래지향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XT5는 그간 무게감에 방점이 찍혔던 캐딜락 브랜드에 젊은 감각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세계 각국 요인의 의전차 등으로 미디어 노출이 잦아지면서 안전성과 실내 거주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올해 3월 플래그십 CT6 부분변경을 투입하며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부분변경이지만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로 ‘리본(Reborn)’이란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공을 들인 캐딜락의 야심작이다. CT6는 2016년 국내 출시 후 브랜드 기함으로 자리 잡은 고급 대형 세단이다. 북미 대형 세단 특유의 큰 차체와 웅장한 디자인, ‘아트 & 사이언스’를 표방하는 첨단 편의·안전품목, 개선된 파워트레인 등을 앞세워 고급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 내 캐딜락의 가파른 성장은 본사도 주목하고 있다. 캐딜락코리아가 내년 공격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잡을 수 있는 배경이다. 회사는 2020년 XT5 부분변경을 시작으로 XT6, CT6, CT4, XT4 등의 완전변경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캐딜락 국내 진출 이후 최대규모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이렇게 다수의 신차를 한 해에 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라며 "그만큼 본사가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정제된 ‘아메리칸 럭셔리’를 앞세운 캐딜락의 브랜드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