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사진·29)씨가 액상 마약 밀반입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2일 인천지방검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호씨를 불구속 입건 했다고 전했다.

이선호씨는 미국에서 비행기 편으로 1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씨는 항공화물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마약 투약 간이검사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선호씨는 검찰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상 대마는 신종 마약으로 2017년 국내에서 처음 단속됐다. 당시 검찰은 미국에서 밀반입된 액상 대마 45개(683그램)를 압수조치했다.

액상 대마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비슷하게 대마 농축액이 담긴 카트리지를 전자기기에 끼워 사용한다. 카트리지에 든 대마 농축액은 1~2그램 수준이다.

액상 대마 밀반입 증가 요인에 대해 검찰은 단속에 잘 걸리지 않을 정도로 대마초 냄새가 약하다는 점을 꼽았다. 검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검찰과 경찰이 압수한 액상 대마는 133개(1995그램)이다.

이선호씨에 앞서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그룹과 현대그룹 3세들이 사용한 것도 액상 대마로 알려졌다.

이선호씨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부터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부장직을 맡고 있다.

이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현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이자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