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술이 건설 현장에서의 사고 예방은 물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장 VR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미리 예측해 차단하고 불필요한 절차와 단계를 줄인다는 것이다.

김현 다쏘시스템 이사는 2일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한 ‘넥스트VR 2019 콘퍼런스’에서 ‘산업 분야 비전. 건설 산업 위기극복’이란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현 다쏘시스템 이사가 건설업계 효율성 개선을 위한 ‘VR 활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차주경 기자
김현 다쏘시스템 이사가 건설업계 효율성 개선을 위한 ‘VR 활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차주경 기자
김 이사는 "VR이 건설 분야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최신 VR 시뮬레이션 기법은 건설 현장과 동일하게 구현할 수 있고 이는 발생 가능한 비용과 안전 문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VR이 ‘건설·제조 산업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VR은 기업의 비용 절감과 이익 창출을 돕는다는 주장이다. VR 활용 분야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국한돼 있다는 인식에 전환점을 제공했다.

다쏘시스템은 3D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부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자동차, 비행기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 산업에 VR을 도입했다. 2015년 싱가포르와 프랑스 스마트시티 사업에 플랫폼을 제공해 도시 설계를 도왔다.

김 이사는 VR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적 관리 기술 등 추가 기술을 VR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다쏘시스템은 VR에 시뮬레이션 툴을 결합했다. 고객에게 동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VR 시뮬레이션은 화면을 통해 시청하는 3D 영상과 달리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 이사는 다쏘시스템 플랫폼을 포스코건설 현장에 적용한 경험을 예로 들었다. 3000톤(t) 크레인으로 약 1000t 제품을 옮기는 프로젝트다. 작업자들은 실제 작업장과 유사한 VR 공간 시뮬레이션으로 공정 과정을 사전에 경험해봤다.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김 이사는 "직접 시뮬레이션 후 3D 영상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융합과 편리성도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다. VR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 고객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 이사는 "다른 기술 회사들과 협력해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등 VR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VR 기술 편리성을 강조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건설 산업에서는 마케팅으로도 VR이 활용된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아파트 분양 단계에서 VR과 증강현실(AR)을 사용한 사례들이다. 김 이사는 "고객이 VR 가치를 알아보고 참여 결정에 중요한 역할로 작용한다"며 "건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VR이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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