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제도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여가 생활이 달라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을 현실 세계와 연결해, 이용자들이 주체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경험시장(Active Activity)’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미디어그룹 ICT 전문 매체 IT조선은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광화문 KT스퀘어에서 VR콘퍼런스 ‘넥스트 VR 2019’를 개최했다. 송인혁 유니크굿컴퍼니 대표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대체현실 리얼게임이 온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송인혁 유니크굿컴퍼니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VR컨퍼런스에 참석해 강연에 나섰다./ IT조선
송인혁 유니크굿컴퍼니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VR컨퍼런스에 참석해 강연에 나섰다./ IT조선
송 대표는 "한국은 여가시간이 (주 52시간 제도 시행 이전보다) 27%가 늘어났다"며 "가용 시간이 늘어난만큼 ‘어디서 뭐하지’가 새로운 시대의 질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한국 경제가 침체기를 맞았다고 하지만, 정작 카페와 공항 등 오프라인 곳곳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돈을 쓴다. 한국에 상륙한 블루보틀 커피를 사 마시려 3시간 넘게 기다리는 모습은 다반사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공항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빈다. 불황이 맞나 싶다.

송 대표는 그럼에도 이용자 수요는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기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관광과 여행을 희망한다고 답한 이들은 71.5%지만, 실제로 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19.2%에 그쳤다. 약 50%에 달하는 이들이 실제로 야외활동을 하고 싶지만 못하는 셈이다.

그는 "이용자들은 이제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 등 소극적인 여가활동을 하고 싶지 않아한다"며 "하지만 시간과 돈 문제라는 장벽에 부딪혀 야외활동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반대로 시간과 돈이라는 두 가지 장벽을 극복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 분석했다. 야놀자와 여기여때 등 액티비티 플랫폼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그 방증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겟유어가이드(Get your guide), 클룩(KLOOK) 등 여가시장 플랫폼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이유기도 하다.

유니크굿컴퍼니는 이 수요를 정면으로 공략한다. 유니크굿컴퍼니는 리얼월드라는 체험형 게임 플랫폼을 운영한다. 리얼월드는 현실 공간에 스토리를 도입해 퀘스트 형식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몰입형 롤플레잉 게임 플랫폼이다.

한 사례로 리얼월드가 선보인 퀘스트 형식 게임 중에는 ‘작전명: 소원' 프로젝트가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이용자는 게임 속에서 1919년 독립을 꿈꾸는 비밀결사단체 ‘광무회'의 잊혀진 요원 ‘명선'이 된다.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독립자금을 찾아내는 미션을 수행한다.

리얼월드는 앱으로 간단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리얼월드 플랫폼에서 마치 레고 퍼즐을 쌓아 올리듯이 AR과 VR, IoT 등을 이용한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게임 참가자가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추적하는 기능도 삽입할 수 있다.

송 대표는 "14억명이 주목하는 경험시장에서는 세상 전체가 테마파크고 기회다"며 "AR과 VR 등 기술 개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뭘 하지'에 답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IT조선은 2016년부터 매해 넥스트 VR 콘퍼런스를 진행해 오고 있다. 넥스트 VR은 실감미디어 트렌드와 업계 첨단 동향을 전달해 왔다. 올해 4회째 주제는 ‘5G와 실감형 콘텐츠, 고객 경험 확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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