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코인 없는’ 블록체인특구 부산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만 아쉬움 속에서도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된 사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개방적인 마인드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코인 없이 돌아가는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은 SI(System Integration)성격을 지닌다"며 "글로벌 확장을 위해선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아쉬움 속에서도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됐다는 사실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특구로 지정된만큼 개방적인 마인드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FATF 권고안 적용으로 신규계좌 발급 문제 해결됐으면"
이 대표는 또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이 공개된 이후 국내 상황이 조금은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FATF(자금세탁방지기구) 권고안이 공개된 이후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부가 직접 밝힌 것은 아니다"라며 "FATF 권고안 적용으로 은행 법적 부담이 줄면서 신규계좌 발급 문제 등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실명 신규계좌 발급에 진척은 없다. 업비트는 기업은행과 6개월 단위로 실명 계좌 계약을 연장한다. 이는 거래 실명제 도입 이전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해당한다. 현재 업비트에 신규 가입한 고객은 실명 계좌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신규 고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정부 스탠스가) 바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신임 금융위원장에 거는 기대…"업계 새로운 시각으로 봐줬으면"
이 대표는 신임 금융위원장이 암호화폐 업계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봐줬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정부 인사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기존에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암호화폐 산업을) 바라보던 관점보다는 더 긍정적으로 시장을 봐줬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차원에서 규제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 전 협회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국내 거래소들과 머리를 맞대 구체적인 안건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당국과 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옥석 가려진다…내년께 좋은 서비스 나올 것"
이 대표는 암호화폐 투자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 묻지마 투자에서 이제는 안전성을 담보로 한 투자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투자자들은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생각한 것처럼 빠르게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아 실망감을 내비쳤다"며 그 증거로 알트코인 침체기를 들었다.
그는 이어 "2017년, 2018년과는 달리 이제는 안전한 쪽으로 투자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며 "지금은 암호화폐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로 내년쯤엔 좋은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의 업비트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상장 여부는 확답하기 힘들다"면서도 "(카카오 암호화폐라고 해서 혜택을 부여하지 않고) 타 상장심사 프로젝트와 같이 공평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