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부터 소스코드 공개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화웨이에서 소스코드 공개 등에 관한 제안이 있었다"며 "정부는 특정 기업의 제품 소스 코드 검증을 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대응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 조선일보 DB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 조선일보 DB
소스코드는 소프트웨어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일종의 설계도다. 일본 정부는 화웨이가 소스코드를 공개하겠다고 제안한 것을 확인했지만 사실상의 거절을 한 셈이다.

일본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를 발동한 후 자국 정부 부처 및 주요 인프라를 담당 기업 등이 정보통신 기기를 조달할 시 사실상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고 있다. 일본 내 이통사도 5G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3일 교도통신은 화웨이가 안전보장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에 소스코드 공개 검증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 일본 총무성과 내각 사이버보안센터(NISC)의 담당자를 만나 이런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