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1 시리즈의 성능은 올리고 가격은 내렸다. 전작 아이폰X 시리즈가 고가 정책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았다는 분석을 반영한 결과다.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스마트폰 업계 핵심 기술인 5세대 통신(5G)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 역시 판매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세대 아이폰의 성능만큼 관심을 끈 것은 가격 책정이다. 결과는 의외였다. 아이폰11의 가격은 전작 아이폰XR의 749달러(약 89만원)보다 약 6만원 저렴한 699달러(약 83만원)다.
아이폰11프로의 가격은 999달러(약 119만원)부터, 아이폰11프로 맥스 가격은 1099달러(약 131만원)부터 책정됐다. 전작인 아이폰XS·XS맥스와 같다.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 제품 가격을 인하·동결한 이유는 아이폰X 시리즈의 고가 정책 실패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X 시리즈를 발표한 직후 소비자와 매체, 증권가의 반응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였다.
이 반응은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7월 29일 애플 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259억9000만달러(약 30조9800억원)다. 아이폰이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3%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5G가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이미 5G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일본, 인도 등지에서 5G 서비스가 열린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5G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갤럭시A90·갤럭시폴드를 연이어 선보여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화웨이, 샤오미와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모토로라 등 미국향 스마트폰 제조사도 이미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반면 애플은 2020년에나 5G 지원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이 그대로라고는 하지만, 소비자는 5G를 지원하지 않는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를 얼마나 선택할까.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20일에 정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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