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고급'과 ‘친환경’을 동시에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고사양 차량일수록 환경 이슈가 따르기 때문이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만난 요헨 헤르만 다임러 AG CASE & e드라이브 개발 부사장은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역할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 역시 지속가능성(sustainable)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요헨 헤르만 부사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지금은 다임러 그룹의 미래전략과 친환경 전기차 부문을 주도하지만, 앞서 고성능 AMG를 포함한 자동차 개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전동화(electrification) 시대는 자동차 개발자에게 기회인지 제약인지 물었다. 헤르만 부사장은 전동화가 고성능차에게도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F1에서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처음 선보였는데, 이번 시즌처럼 경주차가 빠른 적이 없었다"며 "전동화 전략은 고성능차를 한층 더 진화시킬 것이다. 지속가능성과 동력 개발을 양립하고, 운전자가 느끼는 주행의 즐거움이 오히려 더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담당하는 CASE는 벤츠가 2013년 발표한 미래 핵심 전략을 지칭하는 용어다.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ed&service), 전기구동(electric drive)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현재 벤츠의 CASE 전략의 핵심은 ‘통합'이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경우 전용 앱을 통해 어디서든 운전자가 충전소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전동화와 연결성을 연계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전기차 브랜드 EQ를 통해 배터리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모든 내연기관에 48V 하이브리드를 더해 효율을 높이는 EQ 부스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통해 전기차 충전의 문턱을 낮추는 EQ 파워 등 전동화 전략도 병행한다. 무엇보다 전기차도 벤츠답게 만들겠다는 것이 헤르만 부사장의 전언이다.
- [2019 IAA] 폭스바겐 세계 최초 '증강현실(AR) HUD', LG가 공급한다
- [2019 IAA]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 중"
- [2019 IAA] 프랑크푸르트에 등장한 중국車, 유럽 진출 성공할까
- [2019 IAA] 모터쇼 찾은 정의선 부회장, 친환경차 물량 부족에 "특근 검토 중"
- [2019 IAA]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디젤 가고 전기차 왔다
- [2019 IAA] 현대차 포니, 전기차로 재탄생
- [2019 IAA] 폭스바겐그룹 회장 '탄소중립성' 강조한 이유는?
- [2019 IAA] 폭스바겐 첫 전기차 '3000만원대' 파격적 가격에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