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다 찾아오는 명절이면 사이버보안 범죄가 극성을 부린다. 택배 이동이 잦아지면서 스미싱을 비롯한 사기 범죄가 들끓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로 인구이동이 늘면서 공공장소에서의 정보 유출도 잦아지는 때다. 자칫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탈취당할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명절 연휴에 실천할 수 있는 대응책을 살펴봤다.

스미싱 문자 사기 예방법. /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스미싱 문자 사기 예방법. /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아는 택배도 다시 보자

한 해 중 택배 물량이 가장 많이 오가는 시기가 명절이다. 서로 안부와 감사를 주고받는 시기지만 보안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택배 문자 수신에 거부감이 적을 때를 틈타 스미싱(Smishing) 사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문자로 특정 링크에 접속하도록 유도해 악성코드를 휴대전화에 설치,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택배나 안부를 가장한 출처 불명의 문자를 클릭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휴대폰 소액결제를 제한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용 백신 프로그램이나 스미싱 탐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도 대안이다.

불법 스팸을 접했을 때 간편하게 신고할 방법도 있다. 국번 없이 118(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전화해 간편 스팸신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택배에 붙은 운송장을 떼어내 별도로 폐기하는 일도 필수다. 운송장에는 이름이나 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다. 그대로 버릴 경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공공장소, 범죄 온상 될 수 있어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휴가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동 인구가 많은 만큼 휴게소를 포함한 다수의 공공장소를 방문하는 이들도 증가한다. 이때 와이파이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해커가 공공장소에 가짜 와이파이를 설치해놓고 악성 코드를 퍼뜨리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그인 등 보안 설정이 없는 와이파이에 접근하거나 접속을 위해 특정 정보를 기입하면 안 된다. 출처가 불분명한 와이파이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LTE나 5G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이용 시 특정 외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일도 피해야 한다. 사진을 통해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인증샷이 집을 비운 사실이나 특정 위치에 있음을 범죄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

특히 여행을 가면서 항공권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는 이들이 많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다. 이 경우 각종 개인정보뿐 아니라 여행 정보와 항공 마일리지까지 알 수 있어 범죄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