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AA]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 중"

프랑크푸르트(독일) = 안효문 기자
입력 2019.09.13 09:54 수정 2019.09.13 15:25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1%가 폭스바겐그룹이 생산한 승용차에서 나옵니다.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습니다. 도로 위 자동차가 내뿜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생산공정과 재활용 등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입니다"

미하엘 요스트 폭스바겐그룹 제품 전략 및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 전략 책임자.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미하엘 요스트 폭스바겐그룹 제품 전략 총괄은 앞으로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스코다 등 그룹 산하 브랜드가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사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라인업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동화(eletrification) 제품으로 전환하고,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같이 개발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참가한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공통점은 전동화 제품을 무대 중심에 올렸다는 점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로 개발한 첫번째 순수전기차 ID.3를 내세웠다. 아우디는 전기구동 오프로드 콘셉트카 ‘아우디 AI:트레일 콰트로’를 비롯, 다양한 종류의 전기 콘셉트카 ‘AI’ 시리즈로 전시장을 채웠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조차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시안'을 최초 공개하며 전동화 흐름에 동참했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한 아우디 전시관. / 안효문 기자
폭스바겐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회사다.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이런 이들이 올해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한 전동화 전략은 급진적이기까지 하다.

미하엘 요스트 총괄에 따르면 앞으로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중국에서 85% 이상, 유럽에서 70% 이상, 미국에서 6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7년에는 내연기관의 플랫폼 개발을 중단하고, 2034년부터 내연기관을 탑재한 신차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한다. 이를 통해 2040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배터리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만 생산, 판매할 방침이다.

전동화 전략은 사내 인원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앞으로 내비게이션,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 전자식 보디 컨트롤 등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만명 이상의 IT 전문가를 고용·육성하기로 결정헸다. 제조업의 IT기업화가 진행되는 셈이다.

궁극적으로 폭스바겐은 70종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개발·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규모만 300억유로
(약 39조4400억원)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공존하는 시대가 온다는 점을 요스트 총괄은 시인했다. 브랜드별로 전동화 양상과 속도도 다르다. 폭스바겐은 ‘누구나 살 수 있는 전기차'를 목표로 빠르게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꿔가고 있다. 아우디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차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차 크기나 성능 등 브랜드별로 시장의 소구가 달라서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부가티 등 고성능 브랜드의 경우 전동화를 급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요스트 총괄 입장이다. 이는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제안과 다른 입장이다.

그는 "고성능 브랜드도 전동화를 적극 추진할지, 아니면 대배기량 내연기관을 유지할지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고성능 브랜드는) 내연기관을 이어가는 것도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배기량 고성능 내연기관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도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 이들 브랜드의 연 판매대수는 1000대 수준으로, 그룹 전체로 봤을 때 파리기후협약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대중적인 양산차부터 수제작 럭셔리카까지 다양한 성격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한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개발·생산 효율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별 개성도 잃지 않는 본격적인 전기차 제조사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요스트 총괄이 내세운 폭스바겐그룹의 강점은 대량생산에 대한 노하우와 자체 플랫폼이었다.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등 다양한 브랜드가 A세그먼트부터 프리미엄 엔트리 모델까지 MEB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만들 것입니다. 여기에 폭스바겐 테라노나 아우디 Q7, 벤틀리 벤테이가 등 고급 대형 제품군 역시 신규 플랫폼을 통한 전장화에 동참할 것입니다. 내연기관 시대에 쌓은 생산 노하우는 전기차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우리만의 강점이 될 것입니다"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