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제휴를 맺고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7월 19일 핀란드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은 두 번째 해외 이통사와 협력이다.

하지만 이 로밍 서비스는 LG유플러스 고객 중 70%쯤이 사용할 수 없다. LG전자 V50 씽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만 적용 가능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5G 단말은 대체적으로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사용자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LG V50 고객은 20%가 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V50을 쓰는 고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3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향후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통해 갤럭시S10·노트10 단말 모델을 이용하는 고객도 중국에서 5G 로밍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고객의 로밍 이용 경험을 분석해 별도 5G 로밍 요금제를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중국 5G 로밍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중국 5G 로밍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16일 0시부터 자사 5G 고객을 대상으로 5G 로밍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서비스 정식 개시는 차이나유니콤 공식 5G 상용화 시점인 9월 말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에서 삼성전자 단말을 이용한 5G 로밍 서비스는 정식 개시 시점에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7월 19일 핀란드 엘리사와 5G 로밍 서비스 개시를 밝힌 당시에도 상용 테스트를 거쳐 삼성전자 단말 사용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중국과 핀란드에서 V50 단말 외에 삼성전자 단말에서도 5G 로밍 서비스를 가능해지려면 SW 업그레이드는 물론 LG유플러스가 차이나유니콤, 엘리사와 망을 추가로 연동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5G 고객이 여전히 LTE 고객 대비 적은 만큼 전면적인 서비스 확대 보다는 시범 수준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삼성전자 단말의 5G 로밍 서비스 제공 시기는 현지 사업자와 결정하는 것으로 미정이다"라며 "추가로 비용이 어느 정도 드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와 차이나유니콤은 4월 5G 로밍 연동에 대해 양사 협의를 마치고 6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5G 로밍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범 상용망 연동은 8월 16일 완료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제로’ 요금제를 가입하고 중국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비용 없이 5G 데이터 로밍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