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상시 초저가 브랜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종류를 늘린다. 한층 다양한 가격 인하 전략도 구사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초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이마트는 19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25개를 새로 마련한다. 브랜드를 만든지 50일만에 100개 상품 종류를 구비하게 됐다. 이마트는 8월부터 마련한 초저가 브랜드가 매출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상품 종류를 더욱 늘리겠다고 밝혔다.

와인, 물티슈 등 일부 상품 수십만개 팔려…매출·신규 소비자↑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일부 상품은 기록적 판매고를 올렸다. 도스코파스 카버네쇼비뇽 와인은 8월 1일 출시 후 지금까지 36만병, 레드블렌드 와인은 8월 15일 출시 후 17만병 팔렸다. 한달만에 50만병 이상 팔린 셈이다.

기존 1만원대 인기 와인이 이마트에서 1년간 약 100만병 팔린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군. / 이마트 제공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군. / 이마트 제공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물티슈·칫솔의 판매고는 각각 50만개, 20만개다. 불과 20일만에 올린 성과다. 판매량도 판매량이지만, 이마트 첫 구매자 유인 효과도 있었다. 물티슈·칫솔 구매자 중 약 70%가 이마트 첫 방문 소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8월 1일부터 판매된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은 이마트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8월 이마트 총 매출은 1조3489억원으로 나타났다. 7월 대비 11.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늘어난 수치다.

수량 선확보, 중소·중견기업 협력, 유통 과정 단순화 등 다양한 가격 인하 전략 구사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종류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가격 인하 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상품 수량을 생산자에게 먼저 제시해 생산 가동률, 원재료 가격 협상력을 함께 높인다. 앞서 기록적 판매고를 올린 와인 역시 수량 선확보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한 초저가 상품도 마련한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건전지는 한국 기업 벡셀과 함께 만든다. 100만대 수량을 선확보해 가격을 기존 상품의 절반까지 줄였다.

한국 가전 제조사 위니아대우와 함께 만든 가전도 인기다. 이마트 120ℓ 소형 일렉트로맨 김치냉장고의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20%가량 싼 49만9000원이다. 이마트 일렉트로맨 의류건조기 10㎏도 기존 제품보다 30%가량 싼 69만9000원에 팔린다.

수량 선확보,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에 이어 이마트는 ‘유통·물류 단순화’ 전략을 마련한다. 물류 센터를 생산지와 가까운 곳에 마련해 비용을 낮추고, 그만큼 가격을 싸게 내놓는 것. 무겁지만, 단가가 싸서 상품 가격에 물류 비용이 많이 포함되는 생수가 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이 새로운 소비자를 유인하며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시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상품 물량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