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일 걸리던 행성 분석을 10초만에 끝내는 화웨이의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팅 플랫폼이 나온다. 16년 연구할 것을 1년만에 끝낼 수 있으니 우주 관측의 기술 진보 속도가 더욱 가속화한다. 화웨이는 행성 분석은 물론 산업·공공 분야 전반으로 AI 굴기 영역을 넓힌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18일(현지시각) 중국 상해 세계 엑스포 전시 및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화웨이커넥트 2019’에서 AI 컴퓨팅 플랫폼 ‘아틀라스(ATLAS) 900’을 처음 선보였다. 화웨이의 아틀라스 AI 컴퓨팅 플랫폼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시리즈 AI 프로세서(칩셋)로 구동한다. 아틀라스 900은 화웨이의 AI 프로세서 어센드(Ascend) 수천 개의 위력을 합친 것과 같다. AI 컴퓨팅 플랫폼은 스마트시티·통신·금융·인터넷·전력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된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 화웨이 제공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 화웨이 제공
아틀라스 900은 2018년 화웨이가 발표한 '올 시나리오(All-Scenario) AI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만든 칩셋이다. 올 시나리오는 화웨이의 AI 칩셋, 협업 지원 규격, 앱 등을 포괄한 풀스택(전후방 소프트웨어를 모두 담은 스택)과 AI 미래 전망 등을 담은 각본이다.

후 회장은 "AI 전략 발표 당시 저희가 올 시나리오 비전을 소개했을 때 ‘이 많은 것을 화웨이가 어떻게 다 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1년 동안 아틀라스 서버, 보드 등을 출시하며 올시나리오 풀스택 AI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 회장은 영상으로 아틀라스 900을 소개하며 "아틀라스 900은 세계에서 AI 트레이닝을 가장 빠르게 하는 클러스터(플랫폼)다"며 "AI 훈련 성과를 측정하는 업계 표준 레스넷-50을 트레이닝 하는 데 59.8초를 기록했는데, 이 속도는 종전 세계 기록보다 10초쯤 빠르다"고 말했다.

화웨이 AI 컴퓨팅 전략. / 화웨이 제공
화웨이 AI 컴퓨팅 전략. / 화웨이 제공
후 회장은 10초라는 시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줄어든 시간은 앞으로 많은 변화를 제공할 것이다"며 "아틀라스 900을 사용하면 프로젝트 훈련 과정에 수개월이 걸리던 것을 단 몇 초로 줄일 수 있는 만큼, 향후 천문학·기상 예보·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 연구와 비즈니스 분야 혁신을 이끌 것이다"고 자신했다.

후 회장은 자랑삼아 아틀라스 900를 사용해 20만개의 행성을 스캔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틀라스 900은 169일이 걸릴 SKA 프로젝트(초당 DVD 3만5000장의 데이터를 생성할 거대 전파 망원경 프로젝트)를 불과 10초 만에 끝낸 후 특정 유형의 행성을 찾아 식별했다.

화웨이는 아틀라스 900을 화웨이 클라우드에 배치해 업계 전반의 이용 환경에 접목한다. 전 세계 대학과 과학 연구기관 등에 대폭 할인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AI 컴퓨팅 시장 규모, 향후 2조원 규모로 급성장"

화웨이는 2018년 AI 컴퓨팅 전략 발표 후 AI 컴퓨팅 지원 서버와 보드 등 신제품을 차례로 출시하는 등 AI 컴퓨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했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화웨이가 AI에 눈독을 들인 것인 시장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른 영향이다.

후 회장은 "AI 컴퓨팅 시장 규모는 향후 2조달러(2조원)를 넘는 등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며 "화웨이는 앞으로 5년 안에 통계 컴퓨팅이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AI 컴퓨팅이 전 세계 컴퓨팅 분야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후 회장은 "화웨이는 미래 AI 컴퓨팅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아키텍처 혁신▲올 시나리오(AI 전략) 프로세서 라인업 구축을 위한 투자 ▲명확한 비즈니스 경계 설정 ▲개방형 생태계 구축 등 4가지 핵심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