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대중 외교전략 ‘실패’ 평가

캐나다 정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체포한 후 미국과 중국 간 외교적 해답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 영향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재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멍완저우 부회장은 같은 날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열릴 미국 송환 관련 심리에 참석한다. 그는 2018년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고,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실 제공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실 제공
중국과 캐나다는 멍 부회장 체포 후 외교적 갈등 중이다. 중국은 캐나다에 미국 신병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인 멍 부회장의 석방을 요구하며, 카놀라유와 육류 제품 등 캐나다산 일부 상품의 수입을 중단했다. 또, 마약거래 혐의의 캐나다인 2명에게 사형 선고를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최근 중국·캐나다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모든 책임은 캐나다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멍 부회장의 거취 결정 문제가 10월 열리는 캐나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각 정당 후보자들이 중국과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촉각을 세운다. 트뤼도 총리는 5G 장비 업체 선정 결정을 선거 이후로 미뤘는데, 이는 화웨이 장비를 쓸지 말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 위함이다.

트뤼도 총리는 그동안 멍 부회장 체포 사건을 정치적 개입이 아닌 법적 관점에서 진행한 절차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사실상 대중국 외교 정책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재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리처드 패든 전 캐나다 국가안보 보좌관은 "국민들은 트뤼도 정부가 더이상 친중국 전략을 이어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2020년말쯤 멍 부회장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올 것이며,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미국 송환 결정쪽에 무게중심을 뒀다. 캐나다가 향후 중국과의 외교 분쟁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