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연평균 수익이 ‘3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24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자사 웹툰 작가 연간 수익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작가 62%인 221명의 작가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만 연간 1억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전체 작가의 평균 연간 수익은 3억1000만원에 달한다. 또, 전체 중 84%쯤의 작가가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네이버웹툰에서 가져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작가 수익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웹툰 작가의 직업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일부 작가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작가가 웹툰으로 돈을 벌 만큼 웹툰 작가의 직업적 위상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 김형원 기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 김형원 기자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넘버원 웹툰 플랫폼 유지를 위해 ‘도전만화', ‘캔버스' 등 오픈 플랫폼을 활용한 작가 발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3300개의 독점작과 1600명의 프로작가, 58만명의 아마추어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각국에서 발굴된 독점 콘텐츠를 전 세계로 유통하고 있다. 작가 입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콘텐츠 글로벌 진출은 단순 번역이 아니라 복잡한 검수과정을 거친다. 김준구 대표는 "각 지역 작가가 만든 콘텐츠를 또 다른 지역에 서비스할 경우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5~6단계에 걸쳐 검수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세계 100개국에서 1위 웹툰 플랫폼 지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2014년 글로벌 시장 진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앱애니 등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100개 국가 구글플레이 앱마켓에서 만화 분야 수익 기준 1위다. 월간 이용자 수는 6000만명에 달한다. 월간 페이지뷰는 105억뷰다. 월 방문자 수로 따지면 2위 웹툰 사업자 대비 국내 1.7배, 일본 1.4배, 미국 12배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무려 16배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미국과 일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71%이며, 일본에서는 3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또, 전 세계적으로 10·20세대 이용률이 높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처럼 밀레니얼과 Z세대가 많은 플랫폼이 흔치 않기 때문에 장래가 밝은 편이다. 향후 이용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연간 콘텐츠 거래액이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더 높은 것이다. 유료 콘텐츠 결제자 수는 2019년 전년 대비 53%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구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사업전략 3단계 중 현재 2단계까지 올라선 상태다. 1단계는 ‘글로벌 넘버원 웹툰 플랫폼'이며, 2단계는 ‘글로벌 지역 확대'다. 3단계는 웹툰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글로벌 IP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현재,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국내에서는 웨이브 등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영화 서비스(OTT)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OTT 경쟁 격화는 웹툰 사업자에게는 기회라는 입장이다.

김준구 대표는 "과거 미국 골드러시 시절 성공한 사업은 청바지다"며 "OTT 경쟁은 자체 IP를 가진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기회이자 성공 찬스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외 영상 콘텐츠 제작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자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할리우드와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웹툰 소재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천리마마트' 등을 선보였으며, 이후 ‘마음의 소리' 등 웹툰 기반 영화,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준구 대표는 "웹툰은 제작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영상 콘텐츠와 달리 콘텐츠 소비자가 직접 속도를 주도할 수 있는 ‘비주얼 스토리텔링 콘텐츠’다"며 "그 자체의 완결성도 뛰어나지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천 콘텐츠로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높다"라고 평가했다.

또 "원천 콘텐츠로서 가치를 높여 IP 비즈니스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