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간 뇌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종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콘트롤랩스(Ctrl-labs)를 인수한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인수금액은 5억달러~10억달러(5970억원~1조1957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콘트롤랩스는 이용자 뇌의 전기신호를 컴퓨터나 기타 장치와 연결해 원격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창업 4년차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구글벤처스와 아마존 알렉사 펀드로부터 올해 2월 2800만달러(334억740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콘트롤랩스가 개발한 손목밴드는 뇌가 보내는 전기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다. 누르거나 흔드는 행동 없이도 기기를 조종할 수 있다.

페이스북 브레인리딩(Brain Reading)연구팀이 사용한 광학 촬영 헤드셋./ 페이스북 블로그
페이스북 브레인리딩(Brain Reading)연구팀이 사용한 광학 촬영 헤드셋./ 페이스북 블로그
인수가 완료되면 콘트롤랩스 구성원은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팀에 합류한다. 리얼리티 랩스는 증강현실(AR) 스마트렌즈를 개발하고 있는 부서다.

페이스북 AR/VR 부문 앤드류 보스워스 부사장은 인수 소식을 알리는 게시글에서 "우리는 장치와 기술이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것이 콘트롤랩스를 인수한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별도 행동이나 작동 없이 생각만으로 친구와 사진을 공유하는 디지털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페이스북은 AR과 VR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 VR을 인수했다. 2016년부터는 VR사업에 활용할 뇌과학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7월 페이스북은 비삽입형 웨어러블 장치를 이용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연구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BCI는 뇌파를 이용해 언어나 신체 동작 없이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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