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앤마켓 "가상피팅 시장규모 2024년 9조원 달할 것"
옷은 물론 안경, 머리 염색까지 가상으로 체험
"이 가구가 내 거실에 맞을까?"…AR로 간편히 확인
가상 피팅(Virtual Fitting)은 이용자가 가상으로 다양한 제품을 적용해볼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용자의 몸을 인식하고, 옷을 입은 것 같은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실제로 옷을 입지 않고도 색상, 크기, 스타일 등 요소를 따져볼 수 있다.
유통·패션 업계가 이런 기술에 관심을 가진다.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면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가상 피팅 시장의 규모가 2019년 29억달러(3조4000억원)에서 매년 평균 20.9%씩 성장해 2024년에는 76억달러(9조원)까지 증가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LG전자가 패션 브랜드 ‘해지스’와 손잡고 제작한 영상 인공지능 ‘씽큐 핏(ThinQ Fit)’을 시연했다. 씽큐 핏은 3D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의 신체 치수를 정확히 측정한다.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현실 이용자의 분신 아바타를 만든다. 이 아바타를 대형 스크린이나 스마트폰 등 기기으로 불러와 옷을 입힌다. 옷의 색상이나 스타일은 물론, 옷의 조임이나 헐렁한 정도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김지혜 LG전자 선임은 "이번에 시연한 씽큐 핏 기술은 아직 콘셉트 공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기술을 실생활에 직접 적용하면 의류 쇼핑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본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는 불편함이나 머리로만 옷이 자신에게 맞을지 생각하다가 결국 실패하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루프린트랩의 기술은 안면인식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이 회사는 일반적으로 가상의 점 1220개를 활용해 3D 안면을 인식한다. 필요에 따라 기기 성능이 허락하면 점의 개수를 최대 3만개까지도 늘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 회사는 맥라렌(McLaren), 라미(L’amy), 구찌(GUZZI)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가상피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 대표는 "우리 서비스로 안면을 분석하는 시간은 2차원 파노라마 방식을 활용하는 외국 경쟁사에 비해 획기적으로 빠르다"며 "경쟁사와는 달리 안경 모습까지 3차원으로 제공해 착용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블루프린트랩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웹캠 카메라를 활용하거나, 이미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면 염색 한 후의 예상 사진을 출력해준다. 이용자는 SNS를 통해 예상 사진을 공유해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의견을 구할 수 있다. 아니면 컬러앤코의 전문가 스타일리스트 팀에게 온라인 채팅 상담이나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로레알은 이외에도 립스틱 같은 화장품 제품도 AR기술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케아(IKEA)는 2017년에 고객이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이케아의 계절 컬렉션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해당 앱은 가구·장식품을 한 번에 하나밖에 배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여러 가구를 활용해 꾸민 방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려면 직접 이케아를 방문하는 것이 더 나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기즈모도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각) 이케아가 AR 앱에서 여러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고 보도했다. 소파와 테이블이 잘 어울리는 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꾸민 가상 가구를 장바구니에 담거나, 이케아가 추천하는 가구 구성을 적용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