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관리 전문기업 넷앱(Netapp)이 ‘멀티 클라우드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기존 온프레미스 중심으로 제공하던 자사의 데이터 솔루션과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그대로 제공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넷앱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인사이트 2019 서울’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패브릭(Data Fabric)’을 중심으로 하는 자사의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과 제품 포트폴리오 및 성과를 소개했다.

매튜 허포드(Matthew Hurford) 넷앱 부사장이 자사의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매튜 허포드(Matthew Hurford) 넷앱 부사장이 자사의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넷앱이 추구하는 데이터 패브릭은 기업고객에게 데이터의 저장 장소에 상관없이 보안과 권한이 보장된 상태에서 쉽게 데이터에 접근 및 이동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기존 온프레미스에서 가상머신(VM) 환경을 통해 제공하던 넷앱의 핵심 기능과 사용 경험을 그대로 네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넷앱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VM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형태로 이식해 제공한다는 것. 기존 넷앱 솔루션 이용 고객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도입할 필요 없이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매튜 허포드(Matthew Hurford) 넷앱 부사장 겸 아태지역 시스템 엔지니어링 CTO는 "많은 고객이 넷앱을 단순 스토리지 하드웨어 전문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넷앱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은 하드웨어에 얽매이지 않고 완벽한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기반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수년에 걸쳐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축적했으며, 어떠한 형태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동일한 데이터 관리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넷앱은 스토리지 기업에서 데이터 종합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2곳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에서는 클라우드 및 스토리지 시스템에 분산된 데이터를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된 관리 환경이 필요하다.

넷앱은 ▲넷앱 쿠버네티스 서비스(NKS) ▲패브릭 오케스트레이터(Fabric Orchestrator) ▲클라우드 볼륨 ONTAP(CVO) ▲넷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HCI)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업 고객들이 쉽고 간편하게 데이터 패브릭 환경을 구축하고,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쟁사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이 특정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만 한정적으로 데이터 패브릭 환경을 구축하는 것과 달리, 넷앱은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패브릭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이 모두 자사의 스토리지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는 데다,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기반을 둔 만큼 특정 HW나 SW,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 광범위한 멀티 클라우드 구축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넷앱은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제공하던 고성능 스토리지의 기능과 성능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지 관련 전문 지식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 필요한 만큼의 용량과 성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즉시 구성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스토리지 서비스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는 해당 클라우드 플랫폼의 과금 정책에 맞춰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김백수 한국넷앱 대표이사는 국내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최용석 기자
김백수 한국넷앱 대표이사는 국내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최용석 기자
국내에서도 AWS의 한국 리전을 통해 넷앱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자사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은 물론, 넷앱 솔루션이 도입된 네이버, KT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기업고객들도 연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고객사들이 넷앱의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기술 지원 및 서비스 유지관리를 위한 추가 인력 또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허포드 부사장은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한국의 기업들은 IT 인프라는 물론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에서 꾸준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전개에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백수 한국넷앱 대표이사는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가 부각되면서 넷앱 역시 많은 기술적인 변화가 있었고, 그 성과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술확장 및 인력 충원을 통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기술 지원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만큼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 패브릭 구축과 클라우드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