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유통가가 재활용 가능 혹은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포장재’ 보급에 나선다.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친환경 포장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업계는 친환경 포장재가 자원 절약과 소비자 편의,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부터 보냉재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면 구매 비용을 연간 2억원(개당 200원을 계산) 줄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버리기 까다로운 아이스팩을 수거, 자원 재활용에 참가하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

현대홈쇼핑도 비닐 테이프 없는 포장재 ‘날개박스’를 선보였다. 친환경 접착제, 종이로 만들어 자연 분해되며 이용하기도 쉽다.

유통가가 내세운 친환경 포장재. / 유통가 제공
유통가가 내세운 친환경 포장재. / 유통가 제공
SSG닷컴은 새벽배송 이용자 전원에게 친환경 보냉가방 ‘알비백’을 제공한다. 종이, 테이프 등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한국 최초 사례다. SSG닷컴은 알비백을 통해 일회용 포장용품을 약 80만개 절약했다고 밝혔다. 알비백은 40ℓ 용량에 9시간 보냉 가능해 다용도로 쓸 수 있다.

롯데마트는 충청남도도청·만인산농협과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만들었다. 생분해성 포장재라 자연 분해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릴 수 있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포장재를 금산 고추, 깻잎 등 채소 포장에 먼저 활용하고 적용 범위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수지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앞서 선보인 바 있다.

온라인 유통가는 친환경 포장재를 고안하는 한편 묶음배송처럼 포장재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방안을 궁리한다.

쿠팡과 티몬,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 유통가는 상품을 합쳐 한꺼번에 배송하는 ‘묶음배송’을 강화한다. 그만큼 포장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도 상품을 개별 포장이 아닌, 큰 포장으로 한번에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마켓컬리는 25일부터 모든 샛별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다. 이전엔 종이, 스티로폼 포장재를 병용했다. 완충재와 보냉재, 테이프도 모두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연간 비닐 750톤, 스티로폼 2130톤을 줄이는 것이 마켓컬리의 목표다.

유통가는 개발·제작·보급 비용을 들여서라도 친환경 포장재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친환경 포장재가 결국 소비자 편의를 늘리고 서비스의 우수성을 알릴 매개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SG닷컴측은 "친환경 배송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서비스를 도입해 일회용품 절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