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를 구분할 수 있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내놔 눈길을 끈다. 이 서비스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누군가가 유명 벤처 투자가인지 알 수 있다면, 초기 스타트업이 더 많은 투자 유치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겠냐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과 낮은 식별율로 인해 시장 반응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현지시각) 더버지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루도AI(TrudoAI)는 엔젤페이스(AngelFace) 앱을 내놨다.

엔젤페이스./ 구글플레이 갈무리
엔젤페이스./ 구글플레이 갈무리
앱을 켜고 상대방 얼굴을 카메라로 비추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인근을 지날 때나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장에서 유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시 벨라가 트루도AI 대표는 "벤처투자자들은 (스타트업 대표에겐) 쉽게 말 건네기 힘든 대상이다"라며 "이 서비스는 최소한 상대방이 누군지는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잠재적인 도둑을 감지할 수 있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 벨라가는 "투자가를 구분해주는 것처럼 이용자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더버지는 이번에도 그의 서비스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얼굴인식 서비스의 사생활 침해 논란 때문이다.

미국 퓨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광고주나 기업(36%)보다도 경찰같은 법 집행기관(56%)이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편을 더 신뢰했다.

더버지는 "실제 서비스를 사용해보니 결과가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았다"며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 벤치마크 대표인 빌 걸리(Bill Gurley)도 구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