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시장의 트렌드는 5세대 통신 상용화와 제4차 산업혁명의 조류가 만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모한다. 핵심인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신제품으로 중무장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분야는 전통적 유통 강자를 밀어낸 신진 전문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강소기업 탄생의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 중심의 결제 행태는 페이 등 새로운 솔루션의 등장후 빠르게 변모한다. IT조선은 최근 모바일 분야 각광받는 전문몰과 결제 업체 등을 직접 찾아 그들만의 사업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2007년 포항공대의 작은 보일러실. 그들의 꿈은 그 곳에서 시작됐다. 2018년 기준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홈쇼핑모아 앱을 만들어낸 버즈니의 김성국, 남상협 공동 대표의 이야기다.
이들 공동 대표는 포항공대 재학시절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시작했다. 김성국 대표는 "남 대표와 함께 포항공대의 작은 보일러실에서 시작했던 버즈니가 벌써 12년이 됐다"고 설립 당시를 떠올린다. 그는 여러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검색 기술'에 있었음을 강조한다.
세계 검색 컨퍼런스(TREC)에 참가해 국내 최초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검색 기술력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하고 검색하며 추천해주는 다양한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 검색 기술력을 쇼핑분야에 활용해 홈쇼핑모아를 운영하고 있다.
홈쇼핑모아 앱은 국내 최대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앱에는 국내 홈쇼핑사 18곳(홈쇼핑 7곳+T커머스 10곳+K쇼핑 모바일 전용 채널 1곳)을 담았다. 월간 취급 상품수는 약 3만개, 월간 구매 클릭수는 19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설립 초창기에는 맛집, 게임, 영화 추천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런칭했고, 실패도 경험했다. 지금까지 런칭한 서비스 분야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 모두 버즈니의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의 ‘홈쇼핑모아’ 역시 마찬가지다.
웹에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버즈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꾸준히 발전시켜 왔던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홈쇼핑모아’가 탄생했다.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끈기를 가지고 버텼다"며 김 대표는 "시장의 변화도 잘 포착한 것 같다"고 지난 날을 전한다.
‘안방에서 모바일로’ 홈쇼핑을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
버즈니는 검색 기술 기반의 서비스 회사다. 지난 12년 동안 쌓아온 검색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화, 맛집, 게임 추천 등 많은 서비스를 운영했다. 공통점은 수많은 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홈쇼핑모아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홈쇼핑 채널을 앱 하나로 모아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용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홈쇼핑모아 이전에 수많은 서비스를 운영하고 실패한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홈쇼핑모아는 2013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60%대에 불과했다. 이용자 층도 젊은 세대에 한정됐다. 전략으로 모바일 홈쇼핑의 가장 큰 장점인 ‘편리함'을 내세웠다.
TV는 각 홈쇼핑사가 준비한 편성표대로 정해진 시간에 동일한 상품이 수많은 시청자에게 송출된다. 반면 모바일 홈쇼핑의 경우 이용자는 관심 있는 상품을 먼저 홈쇼핑모아 앱으로 방송 상품을 검색하고 방송 알람을 설정한다. 해당 방송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아 집 외에도 어디서나 방송을 시청하고 구매한다.
스마트폰 이용 연령대가 넓어지면서 홈쇼핑 시장 역시 TV에 한정되지 않고, 모바일로 소비패턴의 변화가 일어났다. TV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하는 트렌드에 따라 홈쇼핑모아는 인기있는 쇼핑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홈쇼핑모아 서비스를 런칭 후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모바일로 홈쇼핑을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또 서비스에 적용해 왔다"며 "핵심은 20대부터 50대 이상 이용자까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로 홈쇼핑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스타트업의 현실 ‘선택과 집중'
홈쇼핑모아 런칭 초기에도 ‘버즈니 영화’ 등 여러 서비스를 함께 운영했다. 예상보다 오픈 초기부터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기에는 넉넉지 않은 인력과 형편의 스타트업으로서는 쉽지 않았다. 여러 서비스를 다 잘할 수는 없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회사의 모든 자원을 쏟아 넣을 서비스로 ‘홈쇼핑모아’를 선택하게 됐다. 홈쇼핑모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 결정이 서비스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
서비스 런칭 이후 매년 홈쇼핑모아 이용자수는 크게 증가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 홈쇼핑을 이용하는 이들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쇼핑모아는 2015년 100만, 2016년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2018년에는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다운로드 증가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매월 100만명(MAU) 이상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검색어 기반 홈쇼핑모아 앱의 차별화
홈쇼핑모아 앱은 TV홈쇼핑과 달리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18개 홈쇼핑과 T커머스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같은 TV홈쇼핑 상품이라도 모바일로 주문하는 경우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 모바일 홈쇼핑 이용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버즈니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3050대 여성 이용자가 가장 많다. 모바일 쇼핑 이용자 확대와 함께 점차 50대 이상으로 이용층이 확대되고 있다.
홈쇼핑모아 앱은 18개 홈쇼핑사의 통합 검색이 가능하다. 이들 홈쇼핑 채널의 현재 방송 상품, 방송 예정 상품 모두 검색할 수 있다. 방송 상품뿐만 아니라 홈쇼핑 인터넷 상품까지 모두 검색이 가능하다.
방송 알람은 생방송 알람과 검색어 알람 등 2가지 형태로 설정할 수 있다. 생방송 알람은 통합 방송 편성표에서 원하는 상품의 방송을, 검색어 알람은 원하는 키워드로 알람을 설정한다. 검색어 알람은 관심 있는 상품의 지속적인 쇼핑 정보 수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온수매트’라는 키워드로 알람을 설정하면 ‘온수매트’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이 방송할 때 마다 알람 푸시를 실행하는 식이다.
계획, 그리고…
모바일 홈쇼핑 시장도 올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분기 모바일 부문 취급고가 TV 취급고를 넘어선 홈쇼핑사도 등장했다. 모바일이 홈쇼핑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을 통한 홈쇼핑 경험이 쌓이면서 이용자의 요구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홈쇼핑을 포함해 모바일 쇼핑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홈쇼핑도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홈쇼핑을 포함해 커머스 서비스에서 개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성국 대표는 "홈쇼핑모아가 지금까지 홈쇼핑 상품 정보를 한 곳에 모아 편리함을 줬다면, 다음 단계는 ‘개인화’와 ‘추천’, ‘검색’ 등 차별화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며 "2020년에는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홈쇼핑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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