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분석, AI 기술, 암 진단, 뇌종양 치료제 발굴 등 미래기술 연구 지원에 330억원을 투입한다. 젊은 신진 연구자들을 지원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19년 하반기 지원 과제를 발표했다.

기초과학 분야 7개, 소재기술 분야 10개, ICT 창의과제 분야 9개 등 총 26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날 연구자 세 명이 참석해 각 분야 연구 과제를 소개했다.

공수현 고려대 교수. / 장미 기자
공수현 고려대 교수. / 장미 기자
기초과학 분야에 선정된 공수현 고려대 교수가 ‘단일 원자층 반도체를 이용한 광포획 및 강한 상호작용 현상 연구’를 설명했다. 나노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 정립, 실험으로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성능 반도체 소재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 교수는 "새로운 원자층 반도체는 빠른 속도, 안정성, 스핀 등 빛과 물질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며 "더 얇은 반도체 소자를 만들 수 있을뿐 아니라 상온에서도 스핀소자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 / 장미 기자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 / 장미 기자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가 ‘전이성 암 세포 견인력 분석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고민감도 전단력 감응형 소재기술연구’를 발표했다. 암 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를 연구해 전이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진단한다는 목표다.

정 박사는 "한 사람의 몸에서 나온 암 세포일지라도 특성이 다 다른데 기존 연구 방법으로는 모든 세포를 다 분석할 수 없어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여러 세포를 한번에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은주 한양대 교수. / 장미 기자
정은주 한양대 교수. / 장미 기자
ICT 창의과제 분야에는 정은주 한양대 교수의 ‘뇌신호 해독을 통한 BCI-Musicing 시스템 개발’ 연구가 선정됐다. 정 교수는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해석해 음악으로 재현하는 연구를 세계 최초로 수행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마음 속 소리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는 연구다"며 "예술활동 체험이 제한되었던 뇌병변 환자들의 정서 및 의사소통 치료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창의∙도전적인 연구를 장려하고 신진 연구자를 발굴했다. 2020년 상반기 연구과제 공모는 12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센터장은 "하반기 과제의 절반이 30대~40대 초반의
젊은 신진 연구자가 진행하는 연구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과학기술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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