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국내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며 일찌감치 업계 선두주자를 자처한다. 업계 최초로 전담 부서를 배치하는 한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라는 거대 고객사를 배경으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한다.

한국IBM은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자사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 비즈니스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대성 한국IBM 시스템즈 스토리지 사업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솔루션 총괄 본부장이 발표를 맡아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 사업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대성 한국IBM 총괄 본부장. / 한국IBM 제공
박대성 한국IBM 총괄 본부장. / 한국IBM 제공
한국IBM은 201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내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 Defined Storage, SDS)’ 팀을 만들었다. SDS 분야가 차세대 먹거리라 생각했기에 전담 부서를 배치해 적극적인 사업 모색을 시도했다.

SDS는 전체 스토리지 자원을 관리해 하나의 저장장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말한다. 서버 가상화와 유사한 스토리지 가상화를 적용해 필요한 공간만큼 나눠 사용하도록 돕는다.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필수인 사업 영역이다.

한국은 아시아 중에서도 SDS 시장이 가장 빨리 성장하는 곳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윤관 한국IBM 시스템즈 스토리지 사업 총괄 상무가 "한국은 SDS 사업 확장의 큰 고객이자 교두보"라고 평가한 배경이다.

한국IBM은 SDS 분야에서도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집중했다. 비정형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하도록 돕는 클라우드 데이터 저장 공간이다. 비정형 데이터 처리가 데이터 경쟁력의 원천으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주목을 받은 분야다. 박대성 본부장은 "최근 IT 환경의 변화가 잇따르면서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문의하는 고객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IBM은 데이터 중요성이 화두가 되기 전부터 오브젝트 스토리지 산업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오브젝트 스토리지 업계 1위던 클레버세이프를 2015년에 선제적으로 인수한 이유다.

IBM의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술력을 설명하는 박대성 본부장. / 김평화 기자
IBM의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술력을 설명하는 박대성 본부장. / 김평화 기자
최근 오브젝트 스토리지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수 회사가 해당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박대성 본부장은 "작은 지사와 총판까지 더해 총 50여 개 오브젝트 업계가 있지만 특화되고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곳은 IBM뿐이다"고 자신했다. ▲확장성 ▲보안성 ▲관리 효율성 ▲가용성 면에서 경쟁 우위가 있다는 설명이다.

600개 이상의 특허 기술을 보유한 것도 IBM의 자신감 원천이다. 테라바이트(TB)보다도 단위가 높은 수백 페타바이트(PB)를 사용하는 고객사가 다수지만 문제가 생긴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만큼 완전한 제품이라는 게 박대성 본부장의 주장이다.

이러한 IBM의 기술력에 네이버가 화답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한국IBM의 오브젝트 스토리지 고객사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IBM은 올해 금융 회사뿐 아니라 내년에는 문서 중앙화 솔루션 업체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