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만(HARMAN) 인수 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홈 오디오 시스템 ‘하만카돈 사이테이션(harman/kardon CITATION)’의 실물을 공개했다. 8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한국전자전 2019(KES 2019) 삼성전자 부스에 전용 체험관을 만들었다. 22일 정식 발매를 앞두고 미리 공개한 사이테이션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봤다.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홈 오디오 시스템. / 삼성전자 제공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홈 오디오 시스템. / 삼성전자 제공
하만카돈 사이테이션은 단순 홈 시어터 스피커 시스템이 아닌 ‘홈 오디오 시스템’을 강조한다. 사운드바를 중심으로 하는 5.1채널 스피커 시스템과 각 방에 놓고 쓸 수 있는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이 조화되어 거실뿐 아니라 온 집안에서 일관적이고 스마트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모토다.

메인은 ‘사이테이션 바(BAR)’ 사운드바와 ‘사이테이션 서브(SUB)’ 서브 우퍼, ‘사이테이션 타워(TOWER)’ 스테레오 스피커 및 ‘사이테이션 서라운드(SURROUND)’ 위성 스피커로 구성된 5.1채널 홈 시네마 시스템이다. 65년 전통 오디오 명가의 제품답게 일반 가정에서도 극장 못지않은 웅장하고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구현한다.

한국전자전 삼성전자 부스에 마련된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체험존 모습. / 최용석 기자
한국전자전 삼성전자 부스에 마련된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체험존 모습. / 최용석 기자
한 대당 200W 출력을 자랑하는 ‘사이테이션 타워’가 정면 좌우에 전개되어 전체적인 사운드의 틀을 잡고, 마찬가지로 200W 출력을 갖춘 ‘사이테이션 서브’가 양감을 보충해 몸으로 느끼는 사운드를 만든다. 뒤쪽 좌우에 배치된 ‘사이테이션 서라운드’는 선명한 공간 사운드를 제공, 마치 영상 속에 직접 들어가 있는 듯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인다. 화면 바로 아래 설치된 ‘사이테이션 바’는 명확한 대사 전달로 영화 감상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

사이테이션 홈 시네마 시스템은 기존 멀티채널 스피커의 최대 약점인 ‘케이블’이 없다. 자체 전송 기능을 갖춘 ‘사이테이션 바’를 중심으로 5.1채널을 구성하는 스피커들이 무선으로 연결된다. 덕분에 복잡한 케이블 공사가 필요 없어 설치가 간편하고, 전원 단자만 있으면 스피커 위치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

하만카돈 사이테이션의 스피커들은 각각 무선으로 연결된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이테이션 바, 사이테이션 서라운드, 사이테이션 서브) / 최용석 기자
하만카돈 사이테이션의 스피커들은 각각 무선으로 연결된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이테이션 바, 사이테이션 서라운드, 사이테이션 서브) / 최용석 기자
무선으로 오디오 신호를 전송하면 음질 저하, 화면과 사운드가 맞지 않은 딜레이(지연), 다른 무선 장치와의 혼선과 그로 인한 소리 끊김 및 노이즈 등이 걱정된다. 사이테이션 홈 시네마 시스템은 최신 무선 오디오 표준 기술인 ‘WiSA(Wireless Speaker&Audio)’를 적용해 그러한 문제를 방지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 기술은 5.2㎓~5.8㎓의 전용 고대역폭 주파수로 CD를 뛰어넘는 48㎑/96㎑ 24비트(bit) 품질의 오디오 신호를 전송한다. 응답속도도 일반 블루투스 방식의 1/10에 불과하고, 각각의 스피커가 100만 분의 1초 만에 동기화되어 지연이나 소리의 어긋남 등이 없다. 실제로 체험존에서 5.1채널 영화 콘텐츠를 감상해 보니, 유선으로 연결한 것과 거의 차이 없는 음질과 반응성을 들려줬다.

물론, 반드시 5.1채널 구성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이테이션 바’를 중심으로 집의 구조나 주변 환경, 사용 패턴에 따라 2채널, 2.1채널, 4채널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집안 곳곳에서 멀티 룸 사운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사이테이션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 / 최용석 기자
집안 곳곳에서 멀티 룸 사운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사이테이션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 / 최용석 기자
사이테이션 홈 시네마 시스템이 거실 전체를 담당하면 ‘사이테이션 원(ONE)’, ‘사이테이션 100’, ‘사이테이션 300’, ‘사이테이션 500’ 등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은 집안 곳곳에서 ‘멀티 룸 사운드’를 구현한다.

이들은 요즘 한창 인기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제품들처럼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했다. 자연스러운 음성 명령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하는 것은 물론, 음성을 통한 각종 정보 검색, 일정 확인 등의 간단한 작업도 가능해 ‘AI 비서’ 역할을 해낸다.

특히, 복수의 사이테이션 스마트 스피커를 동시에 사용하면 하나의 스피커에 명령하는 것으로 집안 내 다른 스피커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안방에서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재생하면 작은방, 거실, 부엌 등에 있는 다른 사이테이션 제품에서도 동일한 음악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해 스피커 간 연동 기능 등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도 하만카돈 답게 준수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장 크기와 출력이 작은 ‘사이테이션 원’ 제품도 중저음과 고음을 따로 출력하는 2웨이(way) 구조를 채택했다. AI 기능에 치중한 제품들과 달리, ‘오디오 장치’로서의 기본기를 갖춘 선명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오디오 시스템은 힘찬 출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했다.(왼쪽 상단부터 사이테이션 바, 사이테이션 타워, 사이테이션 서브) / 최용석 기자.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오디오 시스템은 힘찬 출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했다.(왼쪽 상단부터 사이테이션 바, 사이테이션 타워, 사이테이션 서브) / 최용석 기자.
하만카돈 스피커 특유의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TV 밑에 설치하는 사이테이션 바를 제외한 다른 사이테이션 제품들은 각각이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할 수 있는 세련된 멋을 자랑한다. 특히 ‘사이테이션 타워’와 ‘사이테이션 서브’는 어디서 200W 출력의 힘찬 사운드가 나오는지 의아할 정도로 날렵한 형태와 아담한 크기를 자랑한다. 힘 좋은 홈 시네마 스피커가 큰 덩치로 시야에 거슬리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는 편견을 깬다.

모든 사이테이션 제품들이 패브릭(천) 소재로 몸체를 두르고, 알루미늄 메탈 소재로 포인트를 준 일관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패브릭 소재는 천연 양모로 만들어 우수한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질감을 갖춘 ‘크바드라트(Kvadrat)’ 원단을 사용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강조했다. 각 제품 상단에 배치된 조작 패널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터치 조작 방식으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고급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제품군은 22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홈 시네마 시스템을 구성하는 사이테이션 ‘바’ 제품이 129만원, ‘타워’가 330만원(2대 1조), ‘서브’가 99만원, ‘서라운드’가 69만9000원(2대 1조)이다.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은 사이테이션 500 모델이 89만9000원, 300 모델이 59만9000원, 100 모델이 39만9000원, 원(ONE) 모델이 2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홈 오디오 '사이테이션' 영상. / 촬영·편집=노창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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