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8일 정식 배포를 시작한 차세대 맥OS 10.15 ‘카탈리나(Catalina)’가 잇따른 버그 및 호환성 등의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앱이 새 OS로 업데이트 이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속출하면서 사용자들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카탈리나에서 일부 앱들이 실행이 아예 안 되거나, 실행되어도 각종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이유는 32bit(비트) 앱의 지원 중단이 원인이다.

맥OS 카탈리나에서 32bit 기반 앱을 실행하면 뜨는 경고창.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맥OS 카탈리나에서 32bit 기반 앱을 실행하면 뜨는 경고창.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맥OS 10.15 카탈리나는 100% 64bit 기반 운영체제다. 애플은 이전 버전인 맥OS ‘모하비(Mojave)’가 32bit를 지원하는 마지막 맥OS가 될 것이며, 카탈리나부터는 더이상 32bit 앱을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4월 맥OS 업데이트에서는 32bit 앱 실행 시 업데이트 경고 창을 띄우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32bit 지원 종료를 꾸준히 예고해왔다.

하지만 애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구형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이번 카탈리나 업데이트 이후 앱 실행 불가 문제가 더욱 크게 불거지고 있다고 더 버지 등 외신들은 지적했다.

실행 불가 문제는 어도비의 ‘포토샵(Photoshop)’이나 ‘라이트룸(Lightroom)’같이 주로 사진과 영상 편집, 음악 작곡 및 편집 등 고가의 전문가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그레이드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정기적으로 사용료를 내는 구독형 서비스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이 추가 과금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버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왔는데, 카탈리나 업데이트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특히 이러한 32bit 기반 구버전 앱들이 설치된 상태에서 카탈리나로 업그레이드하면 해당 앱의 실행은 물론, 설치/제거 프로그램도 작동하지 않아 맥에서 삭제도 불가능하다.

애플은 카탈리나 배포 하루 전인 7일 고객지원 페이지를 통해 "애플의 64bit 기술로의 전환은 완료됐다. 카탈리부터 32bit 응용 프로그램은 더 이상 맥OS와 호환되지 않는다"라며 "32bit 앱이 있는 경우 앱 개발자에게 64bit 버전을 문의하라"라며 책임을 떠넘긴 상태다.

어도비는 카탈리나 관련 기술지원 페이지를 통해 "구버전 포토샵을 계속 사용하려면 카탈리나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어도비 제품군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VM웨어 퓨전(VMWare Fusion), 패러렐즈(Parallels) 등 맥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대표 애플리케이션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개러지밴드(Garage Band), 아이포토(iPhoto) 등 일부 애플의 구형 맵들도 같은 이유로 카탈리나에서 사용할 수 없다.

운영체제 시장의 최대 맞수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는 64bit 버전에서도 기존 32bit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적지 않은 구버전 32bit 앱을 최신 윈도 10에서도 설치 및 사용이 가능하다.

더 버지는 "기존의 구형 프로그램이 업무에 필수적이고,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맥OS 카탈리나로의 업그레이드를 보류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맥OS 사용자는 자동 업데이트 옵션도 해제해 두어야 자동으로 카탈리나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