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중국과 미국을 비롯, 세계 각국(75개국 전기차 판매 집계) 차량에 탑재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 7월 시작된 중국정부의 보조금 축소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는 희비가 갈렸다. CATL만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고, BYD는 점유율을 크게 잃었다. 일본 기업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배터리 독점 계약이 깨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한참 성장하는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배터리 3사는 중국, 일본 기업과 달리 점유율을 높였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 생산공정을 점검하는 직원 / 조선DB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 생산공정을 점검하는 직원 / 조선DB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자 배터리 업체도 부진한 모습이다. CATL은 BAIC의 EU5, EX3 등 인기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주요 중국 업체 중 유일하게 큰 성장세(49.4%)를 보였다. 반면, BYD는 가장 큰 감소폭(-61.1%)을 기록했다. AESC도 소폭이지만 사용량이 감소했다. 이 외에 Guoxuan과 Great Power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일본 파나소닉도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22.5% 급감했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사용량은 모두 늘었다. LG화학이 성장률 79.9%로 선두에 섰다.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쯤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럽 시장에 한국 배터리 3사가 모두 계약을 맺고 있는 덕분에 동반 성장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보조금 축소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 영향을 한국 기업은 크게 받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 시장 감소에 비교적 여파가 적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1월~8월 누적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7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 올랐다. 올해 상반기 풍성한 배터리 수요가 전체 수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체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용량이 늘었다.

하지만, 보조금 축소 및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