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시장 트렌드는 5세대 통신 상용화와 제4차 산업혁명 조류가 만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모한다. 핵심인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신제품으로 중무장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분야는 전통적 유통 강자를 밀어낸 신진 전문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강소기업 탄생의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 중심 결제 행태는 페이 등 새로운 솔루션 등장 후 빠르게 변모한다. IT조선은 최근 모바일 분야 각광받는 전문몰과 결제 업체 등을 직접 찾아 그들만의 사업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 김창원 펫프렌즈 대표
야근을 하는 날이면 집에 남겨둔 반려견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밥은 먹었는지, 혹여 외롭지나 않은지 신경이 쓰인다. 모바일 집사 쇼핑몰 펫프렌즈는 이런 반려동물인의 걱정을 덜어주는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이다.
쇼핑업계는 최근 배송 혁명을 통해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을 앞세워 차별화한 배송혁명을 일으켰다. 반려동물 전문 이커머스 기업 펫프렌즈는 ‘심쿵배송'으로 1000만 반려동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펫프렌즈의 심쿵배송은 반려동물 용품을 2시간 내에 가져다주는 배송서비스다. 현재 서울 내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2020년 수도권 지역으로 지역을 확장한다. 서울 외 지역은 익일 도착하는 택배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펫프렌즈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견종, 생애주기별, 알러지유형별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창원 펫프렌즈 대표는 "커버해야 할 배송지역이 넓은 미국, 유럽에서는 '온디멘드(ICT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제공)' 형식의 서비스 제공이 쉽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2시간 내에 배송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펫프렌즈의 심쿵배송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다"고 자부했다.
"제가 필요해 시작한 서비스"
김 대표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다. 펫프렌즈를 창업한 이유는 김 대표 자신이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일하는 자신을 대신해 반려동물을 섬세하게 챙겨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김 대표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운 지 20년이 넘었다"며 "그동안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는 어디로 이동하거나 환경이 변하는 것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이다"며 "사료 등 용품을 집으로 직접 가져다 주고 미용사도 직접 보내는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펫프렌즈는 2020년을 서비스 진화의 시기로 잡았다. 펫프렌즈는 단순히 반려동물 용품을 추천하고 배송하는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미용, 펫시터, 훈련, 산책 등 서비스를 선보인다.
김 대표는 신규 서비스 론칭에 앞두고 현재 시터 교육과 서비스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다. 시터 서비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1시간에 3만원쯤의 비용이 들지만 펫프렌즈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만원 초반대에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조만간 대규모 투자도 유치한다. 2018년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는데, 이번 투자를 받는 금액은 2018년보다 더 많다.
김 대표는 "공식 발표는 조만간 할 예정이다"며 "해당 투자금은 2020년 수도권 지역으로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서비스 론칭, AI 기능 접목 등 개발 비용에 사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펫프렌즈의 감성 매력
펫프렌즈가 추구하는 빠른 배송, 24시간 상담 등은 츄이닷컴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츄이닷컴은 미국 반려동물 이커머스 1위 사업자다. 맞춤형 사료 배송과 반려동물을 잃은 고객에게 꽃다발과 편지로 위로하는 등의 감성 서비스 제공으로 주목을 받은 곳이다.
펫프렌즈와 비슷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업체들도 많았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배송의 어려움 때문이다.
김 대표는 "커머스만 하기도 쉽지 않은데 배송(물류)까지 하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에 (펫프렌즈)서비스를 따라했다가 실패하는 업체들도 있었다"며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가 각광받는 것처럼 펫프렌즈는 개인화가아닌 개견화, 개묘화를 위해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고 적중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10명의 개발인력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펫프렌즈의 누적 가입자는 16만명이다.
남다른 복지
펫프렌즈를 본사를 방문해 느낀 것은 확실히 직원들의 연령대가 어리다는 점이다. 대부분 20~30대다. 김 대표 역시 30대 중반이다.
스타트업 답게 사내문화도 수평적이다. 위계 질서를 없애기 위해 직원들 끼리는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른다. 회의 시간은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스톱워치를 키고 시작한다.
반려동물 전문회사 답게 관련 복지도 남다르다. 회사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퇴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펫프렌즈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을 뽑을 때도 MD와 CS담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우대한다"며 "직원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지원하거나, 반려동물이 아파서 입원이나 수술을 받아야 할 때도 회사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도 직원의 반려견이 적혈구와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했는데, 수소문해서 수혈도 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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