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양성 액셀러레이터 D2스타트업팩토리(D2SF)가 기술기반 스타트업 3곳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는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과 네이버 서비스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또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은 앞으로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18일 서울 강남구 D2SF에서 네이버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D2SF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네이버는 ▲사운더블 헬스 ▲에스프레소 미디어 ▲에바 등 세 곳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당초 사운더블 헬스는 프리비를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용 앱으로 출시했다. 향후 소변 소리 이외에도 기침 소리나 폐에서 숨을 쉴 때 나는 소리를 분석하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임상 실험과 정부 당국 심사를 거쳐 의료용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동방식 모델도 있다. 이용자가 직접 전기차 충전 배터리를 끌고 이동해 충전한다. 여기에는 네이버랩스 근력증강 기술인 에어카트(AIRCART)가 활용된다. 에어카트는 근력증강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활용해 가볍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카트다. 600㎏에 달하는 충전배터리를 운반하기 위해서다. 에바 전기차 충전기에는 근접감지 센서를 탑재해 주변에 차량이나 사람이 있을 경우 알아서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가 기술 스타트업을 눈여겨 보는 이유
네이버가 이들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네이버 서비스와 향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투자를 진행하기에 앞서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동안 에스프레소 미디어는 네이버가 보유한 각종 영상과 사진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을 맡았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 생중계 영상 화질을 높이는 작업에도 기술이 활용됐다. 에바 역시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다.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는 당장 협업을 진행할 서비스가 마땅치 않지만 네이버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된 경우다. 양상환 네이버 D2SF리더는 "네이버와 라인이 앞으로 뭘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스타트업 투자는 네이버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어려운 기술 스타트업을 돕는다는 취지다.
국내에서는 AI스타트업 투자유치나 서비스 확장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 기술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보니 투자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시장에 서비스를 알리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네이버 D2SF는 201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35개에 달하는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이들과 기술 협력에 적극적이다. 네이버가 2017년 인수한 ‘컴퍼니AI’는 현재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의 핵심 동력이 됐다.
양 리더는 "글로벌 기업에 인수된 한국 AI스타트업 수아랩 사례는 기술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D2SF는 기술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