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로 일반담배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냄새 저감’ 등을 앞세운 제품들이 일반담배 점유율 높여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KT&G가 4월 말 출시한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9월 1000만갑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레종 휘바’는 리뉴얼 이후 판매량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 KT&G 제공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 KT&G 제공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에쎄 체인지’ 시리즈 7번째 제품이다.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줄여주는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KT&G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후 1주일 동안 12만갑 이상 판매되는 등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신제품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9월 1일에는 편의점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갑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하루 평균 10만갑 가량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10월 9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편의점 기준 1400만갑이다.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최근 2년 간 출시된 일반 궐련 제품 중 가장 빠른 판매속도를 기록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시장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이로 인해 일반담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4개월 만에 1000만갑을 돌파한 제품은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가 유일하다.

KT&G가 최근 2년간 출시한 20종의 제품들이 1000만갑 판매까지 14개월쯤이 소요된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가 큰 호응을 얻게 된 비결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냄새 저감’이라는 특징을 일반담배로 옮겨와 애연가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KT&G 한 관계자는 "냄새 저감은 새로운 흡연 트렌드다"며 "많은 애연가들이 깔끔한 맛과, 흡연 후 입에서 냄새가 덜 나는 특징을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의 장점으로 꼽고 있으며 이는 꾸준한 인기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KT&G는 냄새가 덜 나는 담배가 인기를 끌자 ‘레종 휘바(RAISON HYVAA)’를 8월 리뉴얼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원료로 만든 필터를 사용해 ‘레종’ 특유의 깔끔한 이미지에 색다른 맛을 더했으며,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저감하는 기술도 함께 적용됐다.

회사에 따르면 제품이 리뉴얼되기 이전(7월) 일평균 2만3000갑 판매되던 ‘레종 휘바’는 9월 기준 일평균 4만갑으로 판매량이 훌쩍 뛰었다. 리뉴얼 출시 후 판매량이 74% 이상 증가한 것이다. KT&G는 냄새 저감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KT&G는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등 냄새 저감 제품으로 2분기 궐련 담배 점유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62.8%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KT&G가 에쎄 등 전략 브랜드 강화 및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점유율인 63%대를 기록한 뒤 앞으로도 일반담배 시장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 침체와 경쟁심화로 대형 내수기업들의 실적이 쇼크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KT&G의 안정적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산 경쟁자 대비 전자담배, 궐련담배 모두에서 경쟁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