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임기를 5개월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고 위원은 21일 밤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21일 방통위 국정감사 마지막 날 제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오해 없도록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책임있는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박수 칠 때 떠난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사의를 공식화 했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고삼석 상임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고삼석 상임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5년 5개월 동안 재직했다"며 "5개월쯤 임기가 남아 있지만 몇 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 보다는 역량있는 분이 새로 오셔서 새해 업무계획을 세우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후임자가 임명되는대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숙성시키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성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은 "공연이 끝나면 배우는 무대를 조용히 떠난다. 그에게는 한번의 커튼콜이면 충분하다"며 "관객들이 뜨거운 환성과 박수를 보낼 때 약간의 아쉬움이 남더라도 무대를 내려가야 합니다. 올라 갈 무대가 있고, 기다리는 관객이 있는 한 배우의 공연은 다시 이어질 것이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고 위원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 종합감사에서 김창룡 인제대 교수의 방통위원 인사 검증 소문이 도는 것과 관련해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이 "남은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을 가능성 있다는 것이냐"고 질의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상 변화가 있느냐"고 질의한 데 대해 "앞으로 5개월 정도 임기가 남았는데 정무직은 언제든 그만둘 각오로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며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2014년 야당이던 민주당 추천으로 3기 방통위에 합류했다. 2017년 5월 공석이던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4기에서는 대통령 임명으로 상임위원을 연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