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 장난감 트렌드는 ‘환경 의식 고취’, ‘디지털 세계 융합’, ‘관용과 포용력 고취’ 등 세 가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독상공회의소는 22일 국내 장난감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대 장난감 박람회 ‘슈필바렌메쎄(Spielwarenmesse)’ 설명회를 진행했다.

슈필바렌메쎄는 장난감 업계에서 ‘뉘른베르크 장난감 박람회’라고도 부른다. 2019년 2월 열린 박람회를 기준으로 세계 68개국에서 2886개 장난감·모형 전문 기업이 참가하고, 132개국에서 6만6876명 이상이 방문했다. 글로벌 장난감 업계는 이 박람회를 세계최대규모 장난감 전시회로 평가한다.

에른스트 킥 슈필바렌메쎄eg 대표. / 김형원 기자
에른스트 킥 슈필바렌메쎄eg 대표. / 김형원 기자
장난감 박람회를 운영하는 ‘에른스트 킥(Ernst Kick)’ 슈필바렌메쎄eg 대표는 2020년 글로벌 장난감 트렌드로 ‘토이즈 포 퓨처(Toys for Future)’, ‘디지털 고즈 피지컬(Digital goes Physical)’, ‘비 유(Be You)’ 등 3가지를 꼽았다.

‘토이즈 포 퓨처'는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환경 의식을 높이고 지구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해 어린이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연 혹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장난감 제품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털 고즈 피지컬'은 쉽게 말해 유튜브 등 디지털 세계와 장난감이 융합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유튜버 등 디지털 세계 스타와 결합된 장난감과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를 소재로 하거나 융합된 장난감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비 유'는 장애 및 질병을 가진 어린에 대한 포용력을 높이는 움직임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것이다. 재활 및 테라피 보조 수단으로 장난감이 폭넒게 활용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장난감 트렌드는 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장난감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다. 한독상공회의소는 이 자리에서 12명의 전문가 프로필을 공개했다.

에른스트 킥 대표는 2020년 장난감 트렌드 중 ‘비 유’를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꼽았다. 킥 대표는 "어린이에게는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의 필요성을 알려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통합하는 사회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킥 대표는 또 "10년전과 비교하면 장난감 놀이방법과 소비행태가 크게 변했다. 유통구조 자체도 다변화 됐다. 장난감 생명주기도 길어봐야 1년반에 불과하고 장난감 60%는 매년 새로 생산되고 있다"며 "장난감 업계가 온오프라인을 넘어 다변화되는 시장에 재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장난감과 디지털의 결합이 확대되고 있다"며 "2020년 디지털과 융합된 장난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는 어린이 수 및 인기 콘텐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장난감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볼때 장난감 시장은 성장 중이라는 것이 슈필바렌멧세 측 주장이다.

에른스트 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볼때 장난감 시장은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930억달러(108조원) 성장했다. 지역별로 볼때 미국은 2%, 유럽은 3% 아시아 5% 시장이 확대됐다"며 "아시아 시장은 중국과 인도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병우 한국완구협회 회장은 "한국 장난감 업계는 판로를 해외로 확장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과거 장난감이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것 만큼 해외 진출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슈필바렌메쎄 측에 따르면 2019년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50개이며, 한국인 관람객 수는 6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