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경남 하동 ESS에서다. 이곳에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생산이 아닌 한국 생산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오후 4시 14시쯤 경남 하동군 진교면 소재의 한 태양광발전설비 ESS실에서 발생한 화재 / 조선DB
21일 오후 4시 14시쯤 경남 하동군 진교면 소재의 한 태양광발전설비 ESS실에서 발생한 화재 / 조선DB
21일 오후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 위치한 ESS에서 화재가 발생, 4억원 상당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냈다.

정부가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2017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는 총 27건으로 그중 LG화학 제품과 관련된 화재는 14건이다. 이곳에서 사용된 배터리는 모두 2017년 하반기 LG화학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확인됐다.

LG화학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하동 ESS 배터리와 같은 모델을 쓰는 사이트 가동률을 기존 95%에서 70%로 낮췄다"고 밝혔다.

업계관계자 "원인 분석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며 "ESS 설치매뉴얼, 설치가이드, 종합 대책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