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경영난에 빠진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위워크에 총 100억달러(11조원) 규모 자금을 수혈한다. 직접 경영권을 확보해 위워크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40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10월 현재 기업가치인 80억달러(9조3920억원)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애덤 뉴먼(Adam Neumann)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CNBC 갈무리
애덤 뉴먼(Adam Neumann)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CNBC 갈무리
CNBC는 또한 소프트뱅크가 15억달러(1조7610억원) 규모 지분매입과 30억달러(3조5200억원) 규모 주식공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추가 지원 계획을 22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뱅크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건 최근 위워크 사태로 인해 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위워크는 올해 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만 해도 기업가치만 470억달러(55조178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9월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는 6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애덤 뉴먼 위워크 창업자 겸 대표도 결국 경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경영난을 극복하려 위워크는 전체 직원의 13%인 2000명을 해고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하지만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파산을 피하기 힘들 수준의 자금난을 피하지 못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위워크 지분은 최대 70%까지 늘어난다. 반면 위워크 창업자인 애덤 뉴먼 지분율은 10% 아래로 떨어진다.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셈이다.

CNBC는 "마르셀로 클로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워크 경영에 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