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분석해 개인별 취약 질병 관리돕겠다"

김연지 기자
입력 2019.10.23 11:13
임송국 젠포유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결합…개인 건강 관리로 삶의질 높여

"젊을수록 내 유전자가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를 알고, 이를 관리한다면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질 겁니다. 젠포유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도록 일조하겠습니다."

임송국 젠포유 대표는 서초동 젠포유 사무실에서 IT조선 기자와 최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젠포유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첫 설립 당시에는 인체 유전자 분석과 치료방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시작됐지만 최근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열심히다.

임 대표는 독일 지멘스 인피니언(Siemens Infineon)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인피니언은 전자전기업체인 지멘스에서 분사한 시스템 반도체 업체다. 당시 그는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에 장착되는 칩과 VDSL 모뎀을 들여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자신의 전공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블록체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세웠다. 지인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지멘스에 다니면서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했다"면서도 "아끼는 측근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으로 혁신은 꾀했지만 내 사람은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건강 관리에 눈을 뜨게 됐다"며 "기술(블록체인)과 헬스케어가 만나면 단 하루를 보내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송국 대표와 1문 1답.

임송국 젠포유 대표가 스마트워치와 연동된 젠포유 앱을 보여주고 있다./IT조선
― 젠포유를 소개해달라.

"젠포유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유전자를 검사해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그에 알맞은 음식 섭취와 운동 등으로 내 몸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본적인 생활 데이터만 제공하던 기존 헬스케어 플랫폼보다 한 단계 진보한 ‘개인 맞춤형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 삼성·애플 등 IT 기업도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이지만 실적이 좋지만은 않다. 기존 헬스케어 플랫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내로라 하는 IT기업 헬스케어 플랫폼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데이터가 아닌 랜덤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걸음 수와 호르몬 주기, 식습관 상식 등만을 제공하는 앱만 존재한다. 질병을 예측하고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없다.

젠포유는 개인에 특화된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한다. 개인 유전자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측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병원에서 생성된 개인정보와 관련 의료 데이터는 젠포유 블록체인에 암호화돼 기록된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없다.

향후 의료 데이터를 개개인이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리워드(암호화폐)가 활용된다. 가령 데이터를 내주는 대가로 데이터 제공자가 젠포유 토큰을 받는다. 젠포유토큰은 앱에서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젠포유 모바일 앱의 모습./젠포유 제공
― 블록체인 킬러 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블록체인 기능을 앞다퉈 도입했다. 블록체인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킬러 앱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 구매자들도 실제 블록체인 앱을 사용할 수 없다.

또 스마트폰 해킹 등 다양한 보안 문제로 개인 정보나 건강 데이터가 스마트폰에 저장된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블록체인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건강 데이터나 개인정보 등을 유출 걱정 없이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면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다."

― 자체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가.

"유전자 검사 능력이 있는 메타포뮬러, 레몬헬스케어, 미국 웰(WELL), 스키퍼 등 헬스케어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협력사와 협력해 유전자 검사도 하고 유저도 자연스럽게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전자를 검사한 후 생성된 데이터 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최소 가격은 12만원 수준이다. 더 세부적인 결과값을 원할 경우, 이보다 높은 가격대로 형성된 프로덕트를 고르면 된다."

― 암호화폐 공개(ICO) 진행상황은

"무턱대고 초반부터 ICO를 하지 않았다. 초기 개발비용은 개인 사비를 들였다. 가능성을 확인하고 진행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가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9월부터 프라이빗 ICO를 진행했다. 2020년 1월부터는 퍼블릭 ICO를 진행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 비용을 최대한 낮춰 젊은 사람들도 손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이 문화선진국, 경제선진국, 더 나아가 건강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포문을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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