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노조가 기업결합 결정을 유보한 공정위에 단단히 뿔이 났다. 정부가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기업의 시장 재편을 막았고, 이는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연한 의지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도 표명했다.

CJ헬로 노조 관계자가 23일 오후 2시 정부 세종청사에 위치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 CJ헬로 노조 제공
CJ헬로 노조 관계자가 23일 오후 2시 정부 세종청사에 위치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 CJ헬로 노조 제공
CJ헬로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3일 오후 2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있는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CJ헬로 노조는 공정위가 기업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협했다며, 현재 지연 중인 유료방송 M&A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CJ헬로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는 2016년 7월 Sk텔레콤과 CJ헬로의 인수합병 불허 결정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재편을 한차례 늦췄다"며 "이후 넷플릭스 등 글로벌 경쟁사가 출현해 시장이 빠르게 변화했는데, 공정위는 사업자의 시장 재편에 대한 자구적인 변화 혁신 노력에 어깃장을 놓고 고용불안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측은 "기업결합 심사 유보가 케이블 방송산업이 맞고 있는 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인지 묻는다"며 "위기에 빠진 유료방송이 긴급히 시장재편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CJ헬로 노동조합이 외치고 있는 자구적 노력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CJ헬로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원문이다.

CJ헬로·LGU+ 기업결합에 대한 조속한 승인을 촉구한다

공정위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CJ헬로와 LG유플러스 간 M&A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CJ헬로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료방송 시장을 20년 넘게 묵묵히 일구어온 노동자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내린 SK텔레콤과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불허 결정으로 유료방송 시장재편은 한 차례 늦춰진 바 있다.

당시 시장획정의 기준으로 삼았던 지역단위가 전국단위로 달라지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경쟁자가 출현하는 등 그사이 시장은 빠르게 변화됐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3년 전과 다른 판단이 가능하다’고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도 여러 차례 언급해왔음에도 공정위가 판단을 유보시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방송·통신의 기술 융합으로 유료방송시장은 오래 전부터 재편이 예측돼왔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업자의 자구적인 변화혁신 노력에 대해 어깃장을 놓으며 케이블방송 노동자를 끊임없는 고용불안으로
내몰아왔다.

CJ헬로 노동조합은 기업결합의 심사유보가 케이블 방송산업이 맞고 있는 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인지 묻는다. 유료방송산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재한 상태에서 기업결합마저도 때마다 다른 이유로 가로막는다면, 케이블방송 산업은 소멸되고 케이블방송 노동자는 거리로 내몰리는 무책임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케이블방송 시장은 1995년 출범한 이례로 취약계층의 난시청을 해소하고, 지역중심 미디어로서 지역성을 구현하며 오랜 기간 지역곳곳의 정보통신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공정위는 케이블
방송산업이 방송·통신산업분야에의 역할과 기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고민해주길 바란다.

또한 위기에 빠진 유료방송이 긴급히 시장재편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CJ헬로 노동조합이 외치고 있는 자구적 노력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해주기 바란다.

이에 대한 대답 없이 우리 삶의 터전이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결연한 의지로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