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이통3사와 손잡고 양자암호 전송시스템 표준화를 추진한다. 현재 원천 기술 중심으로 이뤄지는 양자암호통신 연구가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SDN/NFV 포럼과 국제표준화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스위스 IDQ의 양자암호통신 핵심모듈과 응용시스템 기술이 소개됐다. 이통3사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는 양자암호통신 보안 및 구조에 관한 국제표준화 동향 소개와 향후 ITU-T SG15의 표준화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ETRI 연구진이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ITU-T SG15 Q12 & Q14’ 서울 라포처 회의를 갖고 양자암호 전송시스템 표준 마련을 위한 국제표준화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ITU-T SG15 Q12 & Q14’ 서울 라포처 회의를 갖고 양자암호 전송시스템 표준 마련을 위한 국제표준화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 ETRI 제공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은 네트워크 개방화 및 자동화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기술을 사용한다. 양자암호통신기술과 광전송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해커로부터 고객의 데이터 전달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네트워크 보안 기술이다.

국내 통신사업자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여러 단위로 구성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과 광전송시스템을 결합하고 범용성을 지닌 기술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화 작업이 절실하다.

ETRI와 이통3사는 양자암호통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의 국내 고유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향후 국제표준화와 연계할 계획이다.

윤빈영 ETRI 박사(SDN/NFV 포럼 표준화 워킹그룹 의장)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통신사업자, 우리넷 등을 포함한 장비업체, 정부출연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표준화 선도를 위해 뭉치는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SDN/NFV 표준화 워킹그룹은 T-SDN 국내고유표준을 제정해 국내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세계 최초로 표준 기반 T-SDN 기술 상용화를 이끈 표준화 그룹이다.

캠 람 공동의장도 "한국의 발전된 양자암호통신기술과 통신사업자들의 상용화 의지를 절실히 느꼈다"며 "양자암호 전송시스템의 상용 표준화를 위한 국제표준화단체인 ITU-T SG15의 역할을 적극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국내표준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한 뒤 고유 표준을 완성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은 결과를 피드백 받아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지원하는 ‘트랜스포트 SDN 오케스트레이션 표준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통신 인프라에 대한 가상화 및 자동화를 위한 표준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