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전파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다. 미국·유럽 등과 공조해 26㎓ 주파수 대역을 글로벌 차세대 5세대(5G)용 추가 주파수 대역으로 확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릴 세계전파통신회의(WRC-19)에 46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28일 밝혔다. 대표단 수석대표는 박윤규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이며,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산학연 17개 기관 관계자가 이집트로 향한다.

WRC-19 조직도. / 과기정통부 제공
WRC-19 조직도. / 과기정통부 제공
WRC-19는 주파수 국제 분배와 전파통신분야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내 최고 의결회의로, 4년마다 열린다. 전파분야에서는 세계 전파올림픽이라고 부른다.

주파수는 국제 조화가 중요하다. 같은 주파수 대역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전파 혼간섭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G·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산업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WRC의 주파수 분배가 중요하다.

한국은 2016년 4월부터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을 단장으로 40개 기관 100명쯤의 전문가와 함께 WRC-19 회의를 준비했다. 전파분야 의결회의인 만큼 이해관계가 유사한 국가와 손을 잡았다.

WRC-19의 핵심 사항 중 하나는 추가적인 5G 주파수 대역에 대한 국제적 합의다. 한국·미국·유럽 등은 이미 28㎓ 대역을 5G용으로 사용 중이고, 추가적인 대역으로 26㎓ 대역을 검토 중이다.

WRC-19에서는 5G 이동통신 주파수 분배 외에도 이동형 위성지구국(ESIM) 주파수 분배, 무선랜 주파수 공급, 전세계 해상조난 안전시스템(GMDSS) 현대화를 위한 전파규칙 개정 등을 다룬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WRC 회의는 4년마다 열리는 전파올림픽으로 불린다"며 "이번 회의에서 한국 등 국가가 검토하는 26㎓ 대역의 추가 5G용 주파수 할당을 위해 힘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26㎓ 대역을 비면허 대역으로 일부 사용하는 곳이 있지만, 5G용 면허 대역으로 사용하더라도 주파수 충돌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며 "WRC 분위기는 현장에서 살펴봐야겠지만, 국제논의 과정에 한국의 국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한국 대표단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