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한국 시장을 주목한다. 공기 질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가 많고 제품 판매량도 해마다 늘고 있어서다.

IQ에어와 다이슨, 노바이러스 등 외국 공기청정기는 의료 기관에서 사용할 만큼 뛰어난 공기 청정 기능을 갖췄다. 이어 이들은 더욱 진보한 ‘공기 살균’ 기능을 소개한다. 유해 물질을 거르는 것이 아니라 파괴해 없애는 원리다.

의료용 공기청정에 유해물질 ‘파괴’ 기능까지 선보여

스위스 공기청정기 제조사 IQ에어는 ‘의료용 공기청정기’로 인기다. 서울대·중앙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교병원의 격리환자용 음압격리실에 이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공기청정필터보다 성능이 더 높은 H12/H13 의료등급 하이퍼헤파필터를 탑재한 덕분이다.

노바이러스 공기살균기. / 게이트비전 제공
노바이러스 공기살균기. / 게이트비전 제공
29일 게이트비전은 아일랜드 공기살균기 노바이러스를 한국에 소개했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구급차 1000여대, 병원 450곳의 의료용 공식 공기살균기로 이미 배치됐다. 4000V 고전압을 플라즈마 코일에 가해 전자이온필드를 생성, 공기 속 각종 물질을 파괴해 없앤다.

노바이러스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알러지 물질과 병원균, 곰팡이균 및 유기물질을 99.999% 파괴한다. 고전압을 활용하므로 필터 없이 반영구 동작한다. 자연스레 본체 부피도 작아진다. 전력 소모량도 25W로 일반 공기청정기와 거의 같다.

다이슨 퓨어쿨 크립토믹. / 다이슨 제공
다이슨 퓨어쿨 크립토믹. / 다이슨 제공
앞서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도 9월 공기청정기 퓨어쿨 크립토믹을 출시했다. 벽지, 가구, 소파 등 생활 공간 속 포름알데히드를 특수 광물질 필터를 활용해 완전 분해하는 제품이다. 이 기능 역시 반영구적으로 동작한다. 물론 초미세먼지 공기청정 및 송풍 기능도 지원한다.

해마다 느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외국 기업 "성능, 개성 앞세워 단점인 가격 커버"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매년 급증한다. 2015년 87만대 가량이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매년 급증해 2018년 200만대, 2019년에는 300만대 이상(가전 업계 추산)이 될 전망이다. 공기청정기 수요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공기질이 나쁜 나라로도 꼽힌다.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 PM2.5 미세먼지량은 인도와 중국,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다. 미세먼지 예보 앱 제조사 에어비주얼의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 서울은 세계 주요국 수도 62곳 중 27번째로 공기질이 나빴다.

외국 공기청정기 제조사는 이 점에 착안한다. 한국 공기질은 나쁘다. 새집증후군, 호흡기 질환 및 암을 유발하는 각종 유해물질의 피해도 알려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는 정보에 민감하다. 자연스레 공기청정에 유해물질 파괴 기술까지 갖춘 공기청정기에 관심이 모이리라는 것.

외국 공기청정기의 단점은 비싼 가격과 워런티 서비스다. 노바이러스 공기살균기의 가격은 12평형 248만원, 30평형 348만원이다. 다이슨 퓨어쿨 크립토믹은 99만원이다. 성능이 좋다고는 해도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가격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가량 비싸다.

제조사는 공기청정 외에 ‘반영구적 유해물질 완전 분해’ 기능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한다. 필터 등 소모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방문설치를 포함한 워런티 서비스 센터망은 수도권 중심으로 이미 확보했으며,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지방 소비자에게도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