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에 이어 9월에도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했다. 미국 테슬라 판매 부진, 중국 배터리 보조금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달 연속, 미국은 3달 연속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줄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제공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제공
중국, 2달 연속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하락…보조금 축소 영향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공개한 ‘2019년 9월 미·중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중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4GWh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7% 줄었다.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019년 들어 7월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확산 등으로 현지 자동차 업계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

유형별로는 순수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배터리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사용량 감소세를 주도했다.

다만, 2019년 1~9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올해 남은 기간으로 보면 2019년 연간으로는 2018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 유력하다. 7월 보조금 축소 전 성장세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9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 줄어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BEV는 3개월 연속, PHEV는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 3달 연속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하락…테슬라 판매 부진 영향

2019년 9월 미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줄었다. 2월부터 이어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배터리 사용량 급감과 경기침체 확산, 테슬라 판매 부진 등이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제공
미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제공
테슬라 미국 내 판매량은 2019년 7월 이후 꾸준히 줄었다. 2019년 8월에는 1만5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100대에 비해 8000천대 가까이 급감했다. 2019년 9월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8100대 적은 2만1875대에 머물렀다. 테슬라 판매 부진이 미국 내 순수전기차 사용량 급감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9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줄었다. 2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세를 맞았다. BEV과 PHEV 판매량을 살펴보면 BEV는 3개월 연속, PHEV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축소, 경기침체 등 시장 위협 요인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현지 전기차 판매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국 누적 배터리 사용량 성장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미국 시장도 계속 흔들리는 모습이어서 전기차 업계의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