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중국 쇼트 비디오 앱 틱톡 대상 조사에 착수했다. 틱톡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해 미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콘텐츠를 검열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최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최근 미국 상원 의원을 중심으로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 틱톡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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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의원들은 틱톡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중국 법에 따라 공산당에 정보업무를 지원·협조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미국 내 틱톡 이용자 정보가 공산당에 넘어가 방첩위협(counterintelligence threat)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틱톡은 최근 미중 간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은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화웨이 등 중국 IT기업들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당국에 건네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한다.

특히 틱톡은 미국 내 월간 활성 사용자만 265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 중 60%가 10대다.

CFIUS는 2017년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10억달러(약 1165억원)에 인수한 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CFIUS는 외국인의 인수거래가 국가안보 위험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기구다.

만약 CFIUS가 해당 인수 건이 안보위협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바이트댄스의 뮤지컬리 지분 인수는 무산될 수 있다. 올해 4월 CFIUS는 2016년 중국 쿤룬테크가 미국 데이트 앱인 그라인더를 인수한 건을 무효시키기도 했다. 미국 국민의 민감한 데이터를 중국 정부가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