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5세대(5G) 통신장비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 전 보안 점검에 신중을 기한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는 국가 보안법으로 인해 국가에 의존하는 회사였다"며 "이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전달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주로 기술적 기준에 대한 평가를 계획했던 5G 보안 평가에 신뢰도 검사를 추가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선전 캠퍼스./IT조선 DB
화웨이 선전 캠퍼스./IT조선 DB
마스 장관은 "신뢰도 조사에서 독일 당국은 법률로 기업이 보호해야 할 정보와 자료를 넘겨주도록 본국으로부터 강요받았는지를 조사할 것"이라며 "이는 화웨이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마스 장관의 이런 발언을 두고 독일 5G 네트워크 일부에서 중국 장비업체를 제외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는 압력을 동맹국들에게 가하는 중이다. 화웨이의 장비에는 중국이 다른 나라를 감시할 수 있는 ‘백도어'가 들어 있다며 이유에서다. 하지만 독일은 완전한 ‘배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보안 평가만 통과한다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독일 통신사업자들 역시 모두 화웨이의 고객인 상태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면 5G 네트워크 구축에 수년간의 지연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